화성이나 금성의 풍경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 로봇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지구에서 먼저 실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래의 임무를 위해 개발된 두 개의 로봇 플랫폼이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시설에서 테스트 받고 있다.

하나는 ESA의 화성 2020(Mars 202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테스트 중인 화성 탐사 로봇이다. 스페인 사막에서 일주일 동안 테스트를 거쳤다. 우주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많은 화성 유사 지형 중 하나이다. 물론 중력은 조금 달랐고, 조금 더 많은 대기가 있지만 몇 가지를 실험하기에 충분히 비슷했다.

프로토타입인 로봇 찰리(Charlie)는 영국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팀이 조종했다. 그 정도 먼 거리는 아니지만 로버가 실제 화성에 있을 경우 생기는 지연 상황을 시뮬레이트하도록 고안했다.

탐색 및 내비게이션은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탐사선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이뤄졌으며 로버의 훈련도 반복적으로 진행됐다. 어느 날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사실 화성에 비가 올 확률은 낮다. 운영자들은 그 상황에서 그것이 먼지 폭풍이라고 생각하고 탐사를 지속했다. 또 다른 지구-아날로그 테스트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2월 예정돼 있다.

ESA가 최근 발표한 또 다른 로봇은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가 개발한 스페이스복(SpaceBok)이다. 연구원들은 잘 알려진 유제류(ungulate, 발굽동물)처럼 주위를 뛰어다니는 것이 다른 행성에서 돌아다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정된 바퀴로 굴러다니는 것은 좋지만 바위 끝에 이르거나 계곡으로 내려가 흥미로운 광물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복은 험한 지형을 통과하거나 필요에 따라 정상적인 4족보행을 할 수 있는 매우 안정적인 점프 기계이다.

스페이스복 팀의 일원인 엘리아스 햄프(Elias Hampp)는 "이것은 지구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지만 달에서 4m 높이에 이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ESA의 ‘화성 샌드박스(Mars Yard Sandbox)’에서 화성과 같은 흙과 바위로 채워진 작은 우리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이 팀은 더 나은 시각으로 자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륙할 곳을 더 잘 볼 수 있다면 스페이스복이 최적의 장소에 착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성 미션들은 매우 활발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곧 달과 화성으로 개인적인 여행도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비록 NASA나 ESA가 스페이스복을 우주 탐사에 활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