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로봇 컴퍼니(Small Robot Company)’. 영국의 농업용 로봇 스타트업이다. 이름에서 알수 있는 것 처럼 작고 가벼운 로봇을 지향하는 로봇 기업이다. 4세대 농부인 ‘샘 왓슨 존스(Sam Watson Jones)’과 엔지니어 출신인 ‘벤 스캇로빈슨(Ben Scott-Robinson)‘이 공동 설립했다.

스몰 로봇 컴퍼니는 값비싼 로봇을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사용료를 받고 로봇을 농부들에게 임대하는 ‘서비스로서의 농업(Farming as a Service:FaaS)’을 지향하고 있다. IT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입료(subscription fee) 기반의 서비스를 농업용 로봇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스몰 로봇 컴퍼니는 트랙터로 상징되는 육중한 농기계들이 환경 친화적이지 않고 농작물의 개별적인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 31톤에 달하는 트랙터가 농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농작물을 운반하고 화학 비료나 제초제를 마구 뿌려되면 농토와 주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랙터는 많은 량의 이산화 탄소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농가들은 이런 큰 농기계를 사용해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영국 농업 종사자들의 소득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스몰 로봇 컴퍼니는 이 같은 영국 농업을 혁신하기 위해선 트랙터를 농업 현장에서 몰아내고 인공지능을 갖춘 소형의 농업용 로봇들로 바꿔나가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스몰 로봇 컴퍼니는 그동안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들의 도움을 얻어 3종류의 작은 로봇들을 개발해왔다. 무게 250kg의 로봇 플랫폼인 ‘잭(Jack)’을 기반으로 ‘딕(Dick)’과 ‘해리(Harry)’라는 로봇 시제품을 개발했다.

딕은 잭에 잡초를 제거하거나 제초제를 뿌릴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한 로봇이다. 농장을 이동하면서 잡초를 찾아내고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해준다. 토양이나 농작물의 성격에 따라 직접 제초제를 뿌릴 수도 있다. 해리는 길이 3미터로 가운데 부분에 드릴 장치를 갖고 있다. 이 드릴을 이용해 땅을 적당한 깊이로 파고 씨를 뿌린다. 모니터링 로봇인 톰(Tom)의 시제품도 개발됐다. 톰은 크기가 50x60x40cm이며 무게는 5kg이다.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농장을 왔다갔다하면서 토양과 농작물에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윌마(Wilma)‘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는데, 어느 곳에 잡초가 잘 자라는지, 또 어느 곳에 더 비료를 줘야하는지를 분석해 농부에게 제공해준다.

공동 창업자인 벤 스캇로빈슨은 현재의 '대규모 경작’이라는 획일화된 모델은 환경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개선해야한다며 "인공지능과 소형 농업용 로봇을 통해 농작물을 효율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형의 농업용 로봇들을 사용하면 화학 물질과 배출가스를 95%까지,그리고 농사 비용을 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을 최대 40%까지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는 현재 영국 노스웨스트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화학 용액이 토양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기술은 연구하고 있다. 미래의 농부들을 위해 토양의 유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2021년 소형 농사용 로봇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