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봇 스타트업 '스몰로봇컴퍼니(Small Robot Company)'가 농업용 로봇 ‘해리(Harry)’를 개발했다.

해리는 운전자 없이 드릴로 작동하는 거미 모양의 스마트 로봇으로, 최소한으로 땅을 파고 균일한 깊이로 씨앗을 심는 역할을 한다. 또 각각의 씨앗을 어디에 심었는지 정확히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윌마(Wilma)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제공한다.

이 회사는 해리 외에도 2종의 정밀 엔지니어링 스마트 로봇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농장에서 이미 시험을 진행 중인 ‘톰(Tom)’은 검은 잔디 혹은 참새귀리(brome)와 같은 잡초와 농작물을 구분하고 윌마가 분석하고 매핑할 수천 개의 이미지를 기록한다. 현재 개발 중인 ‘딕(Dick)’은 마이크로 스프레이 및 기계적 제초를 위해 잡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별 작물 수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교정 작업을 수행한다.

윌마가 지휘하는 이 농업용 봇들은 필요한 식물들에게만 먹이를 주고 스프레이함으로써 완벽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스몰로봇 측은 로봇을 통해 화학 물질 및 배출물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몰로봇의 공동 설립자인 4세대 농부 샘 왓슨 존스(Sam Watson Jones)는 “해리가 향후 18개월에서 3년 내에 상업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로봇들은 미래의 농업에 대한 열광적인 판타지를 뛰어넘었다”고 말한다. 그는 “수 년동안 이같은 농업 로봇은 2050년의 비전으로 언급되었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자신했다. 또 “12개월 전 컨퍼런스에서 슬라이드 데크로 이 로봇에 대해 피칭하고 있었지만 1년 후에는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윔폴 에스테이트(Wimpole Estate)에서 실제 작업을 하는 로봇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 카운티의 대형 농장을 비롯해 20개의 농장과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몰로봇은 지분 소유가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인 크라우드큐브(Crowdcube)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8년 투자액의 7~8배를 2019년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