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로봇, 인간과 대화하며 일상을 함께하는 로봇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현실로 다가온 로봇의 진화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담았다. 인간의 생활 속에 스며들, 즉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하게 될 로봇과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로봇이 직업에 미칠 영향, 산업별 로봇의 이용 모습, 로봇 기업체들의 움직임, 그리고 국제로봇전시회의 후기를 담아 동향을 포착하고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져 본다. 이 책이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해일을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것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이자 로봇엥겔버거상 수상자인 김진오 교수의 '4차 산업혁명 로봇 산업의 미래' 도서 추천사를 이 책의 서평으로 대신한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가장 강한 분들이 함께 좋은 책을 냈다. 이 책의 저자들과 알고 지낸 것도 벌써 25년 이상 된다. 그동안 많은 로봇 경험을 하고 국가의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수많은 봉사와 토론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모여 경험과 지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상상을 정리해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준 나라이지만 그 성과의 크기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작았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로봇 분야에 몸담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로봇은 그렇게 쉬운 대상이 아니며 또 아무나 잘할수 있는 기술도 아니다. 다양한 기술의 종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이어지는 인간과 사회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한 다양한 규정과 제도, 그리고 사업성을 창출할 수 있어야 로봇은 비로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경험을 한 최고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낼 수 있었다.

로봇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정도로 명확한 사실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로봇인들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로봇 인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로봇 인식 수준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토론의 주제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및 인공지능과 연결되는 로봇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는 책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혁명적인 시기에 로봇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 기술, 기업, 정책 그리고 사회 전망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 기술 너머의 문제들을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책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글은 자신을 위해서 쓰기도 하지만 책은 반드시 독자를 위해서 써야 하므로 훨씬 어렵다. 커다란 인내심이 없다면 넘기 어려운 과정을 수없이 이겨내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낸 저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저자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로봇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수많은 독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4차 산업혁명 로봇산업의 미래"
고경철ㆍ 박현섭ㆍ황정훈ㆍ조규남 지음 | 253쪽 |22.000원
크라운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