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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백스터', 넌 정말 잘해냈어"기존 산업용 로봇의 개념을 바꾼 코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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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0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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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씽크 로보틱스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리씽크가 판매해온 협동 로봇 백스터(Baxter)에 대한 안타까움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백스터가 비록 기대한만큼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인간-로봇 상호작용 등 연구 로봇으로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했고 공용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로봇공학에 기여한 공로를 간과할 수 없다. ‘와이어드'는 최근 ‘굿바이 백스터’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백스터에 대한 헌사를 실었다.

백스터는 빨간 스포츠카 같은 모양의 팔 두 개가 달려있으며 얼굴은 당황한 듯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평면 스크린이다. 자리에 앉아 몸을 숙이면 실수를 바로잡으라는 사용자의 의도를 읽거나 픽업 지시가 내려진 객체를 픽업하기도 한다. 특히 백스터가 혼란을 느낄 때는 인간-로봇 의사소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순한 상호작용, 즉 명확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백스터는 첨단 로봇공학 초기에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었다. 더 이상 기계는 공장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들 사이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로봇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뜻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백스터는 앞장서서 그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으며 연구자들에게 조작과 같은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었다.

인간-로봇 상호작용의 연구 플랫폼으로 기능

그러나 최근 백스터의 제조사인 리씽크 로보틱스는 갑자기 로봇 판매가 부진하다며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스터는 원래 공장 라인에 물건을 픽업하고 놓는 역할을 위한 산업용으로 설계되었으며 이후 연구용으로 채택되었다. 이 발표는 놀랍지만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특정 기업의 부침에 관계없이 로봇 시장은 경쟁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백스터만이 로봇공학자가 취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계는 아니기 때문에 인간-로봇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중단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백스터, 그리고 차세대 로봇인 소이어(Sawyer)는 로봇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산업을 사로잡지는 못했을지언정 개척자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브라운대학의 로봇 공학자 스테파니 텔렉스(Stefanie Tellex)는 “오늘날 로봇공학 연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백스터를 갖고 있거나 백스터와 친근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스며든다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여러 연구실에서 조작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에 가장 근접한 형태”라고 추켜세운다.

백스터가 특별한 이유는 카메라, 팔, 그리퍼, 감지 기능이 모두 하나의 솔루션이라는 사실에 있다. 2012년에 선보인 백스터는 로봇 개발자가 자신의 핵심 콘텐츠를 프로그래밍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독립형 제품이었다. 그리고 당시 로봇 시세에 비하면 매우 저렴했다. 2만 7000달러(약 3000만원)라는 가격은 수십만 달러의 다른 로봇 플랫폼에 비하면 파격이었다.

현장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

어쩌면 이는 타협의 산물이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로봇 팔을 조작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조립 라인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은 매우 정확하다. 그렇지 않으면 차 문이 자동차 지붕에 달리게 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팔을 구동하는 전기 모터인 액추에이터는 매우 비싸다.

또 다른 접근법은 감각에 의존해 극도의 정밀도를 되찾는 것이다. 이들이 협동 로봇 또는 코봇이다. 코봇이 자동차 부품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 100% 정확한 것보다는 동료의 신체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백스터는 아주 정밀한 로봇은 아니지만 센서가 있어 사람과 접촉할 때 이를 감지하고 멈출 수 있다. 따라서 실험실에서 로봇에 의해 내동댕이 당하는 걸 원치 않는 연구자에게 이상적이다.

리씽크의 설립자인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는 "나는 백스터를 연구실에 두고 싶었다. 두 개의 팔이 있었고, 주변에서 일하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이유로 대학원생을 가둬둘 필요도 없었고 밤에 로봇과 둘이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로봇이 작동할 때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다.

텔렉스는 브룩스의 말은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안전의 문제를 넘어 자유롭게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었던 것이 백스터의 더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의 개념을 바꾼 코봇

학생들은 두려움없이 로봇의 조작 능력을 실험할 수 있었고 연구원은 인간-로봇 상호작용 혹은 HRI에 대한 연구를 백스터와 함께 해내기 시작했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엔지니어들이 기계와 결합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평면 스크린을 가지고 말이다.

브룩스는 “모두들 자신의 얼굴을 거기다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이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지만 정말로 조작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객체 조작과 HRI는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텔렉스의 연구는 백스터를 통해 사람과 기계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어떻게 통신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가령 로봇은 인간이 무엇을 집어들기 원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그리고 리씽크가 상용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 많은 로봇을 팔지는 못했지만 백스터가 그 이전에 등장한 험하고 감정없는 산업용 로봇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 간단해지고 더 안전해졌다.

창고 로봇을 만드는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의 CEO인 릭 폴크(Rick Faulk)는 “백스터는 산업용 로봇이 작업장에서 인간과 나란히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로봇 프로그래밍이 효과적이기 위해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협동 로봇 기술의 광범위한 응용을 허용했다”고 평가했다.

리씽크는 사업을 접었지만 백스터는 살아남을 것

백스터와 소여는 새로운 영역을 밟고 있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크고 작은 미국 회사들이 코봇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리고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인 다니엘라 루스(Daniela Rus)는 “리씽크 로보틱스는 영감을 주는 실용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작업하기 쉬운 안전한 로봇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스터와 소이어는 로봇 조작의 경계를 넓혔고 중소기업들이 맞춤형 자동화를 도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로봇공학자들이 내일 실험실에 들어가 백스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라는 뜻은 아니다. 이들 기계들은 선구적인 연구 플랫폼으로 계속 일할 것이다. 리씽크 로보틱스는 비록 사업을 접었지만 백스터는 살아남을 것이다. 텔렉스는 “우리는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새롭고 다른 로봇에 대한 기술을 시도하고,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 배우고, 모든 로봇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이 백스터에게 의미심장한 작별 인사를 한다. ‘안녕, 백스터. 넌 정말 잘해냈어!’

조인혜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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