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적어도 로봇 공학에 있어서는 뱀은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리저리 매끄럽게 움직이고 장애물을 넘어가는 특성은 어떤 목적의 로봇을 개발할 때 필요한 항목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일본의 교토대학(Kyoto University)과 전기통신대학(University of Electro-Communications) 로봇 공학자들은 사다리까지 능숙하게 타고 올라가는 로봇 뱀을 개발하고 있다.

외형은 역시나 뱀처럼 긴 연결 튜브의 단순한 디자인이다.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는 이점이 있다. 막힘이나 손상을 찾기 위해 파이프 아래로 보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형의 지형을 가로지르는 데에도 유용하다.

최근 2족 보행 로봇의 역량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균형을 잡는 작업은 계산 집약적이어서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가령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뱀은 인간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로, 뱀의 움직임을 모방해 2족 보행 로봇에 비해 훨씬 더 간단하고 저렴한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본 대학의 연구원들은 로봇 뱀이 갈 수 있는 곳을 개선했다. 새로 개발된 걸음걸이는 로봇 뱀이 부드러운 몸을 구부리고 꼬아서 일련의 연결된 모양을 생성하도록 해준다. 이런 특징은 사다리를 오르면서 각 가로대 주위에서 로봇 자신을 천천히, 단단하게 감쌀 수 있다.

로봇 뱀은 사다리 오르기 경주에서 우승은 힘들어도 나무를 오르고 다른 장애물을 등반하는 실제 뱀의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해 복구가 필요한 상황의 경우 로봇 뱀은 무너진 돌무더기나 손상된 위험한 기반시설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어 인간 혹은 인간을 닮은 로봇들이 해내기 어려운 것을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