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인 르네사스가 자율주행자동차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개발 및 공급하는 IDT(Integrated Device Technology)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액은 7330억엔(약 7조 4336억원)에 달한다.

르네사스는 IDT의 지난 월요일 종가에 16%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49달러에 인수했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터실(Intersil)’을 32억 달러에 인수했었다. 르네사스가 인터실에 이어 IDT를 인수하면서 르네사스의 사업 영역은 자동차 영역에서 데이터 센터, 컨슈머 제품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분석했다.

르네사스의 IDT인수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르네사스는 현재 자동차 관련 반도체 시장에서 NXP반도체에 이어 글로벌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콘트롤러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소리, 빛, 기온 등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는 아날로그 칩분야에선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르네사스를 무선 네트워크와 센서를 위한 아날로그 반도체에 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IDT를 지렛대 삼아 자율주행자동차와 커넥티트카 분야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르네사스의 ‘분세이 쿠레’ CEO는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사물인터넷과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무선 네트워크용 칩 기술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며 이 약점을 보완하는데 IDT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르네사스는 지난해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S:advanced driving assistance)과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개방형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또 CES에서 '링컨 MKZ'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해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