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4족 보행 로봇 '스팟미니(SpotMini)'를 연간 1000대 이상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포춘지는 회사 설립자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의 발언을 인용해 내년 7월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매년 약 1000대의 스팟미니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광범위한 목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유연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레이버트는 스팟미니가 현재 건설, 배송, 보안 및 가정용 지원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팟미니는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치타(Cheetah), 빅독(BigDog) 및 스팟(Spot)과 같은 실험용 로봇과 비슷하게 기이하게 부드러운 자신감으로 동작한다. 미니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스팟은 4피트(120cm) 키에 무게는 160파운드(72kg) 정도 된다. 스팟이 계단과 다른 복잡한 지형을 탐색하고 발에 차이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거의 19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작물에 매료된 것은 대부분 민첩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충격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이전 로봇들은 노출된 배선과 베어 메탈을 많이 사용했지만 스팟 미니는 상용 제품의 매끄럽고 완성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높이가 3피트(90cm), 몸무게가 55파운드(25kg) 정도인 스팟 미니는 더 큰 로봇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 강아지 머리가 있는 곳에 붙이는 옵션인 뱀 모양의 팔은 스팟미니가 문을 열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로봇의 부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려고 한다. 뱀 모양의 옵션은 한쌍의 벨로시랩터를 연상케한다. 섬뜩한 요소를 더 부각시키자면 스팟 미니는 에일리언3에 나오는 피에 굶주린 도그 에일리언(Dog Alien) ‘제노모프(Xenomorph)’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외형에서 주는 연상과 달리 스팟 미니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고 나온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곧 여러가지 일상에서 이 로봇과 함께 하게 될지 모른다.

레이버트에 따르면 팔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확장 포트는 타사가 설계하고 제작하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도구를 지원한다. 원래 스팟은 패키지 배송 실험에 사용되었고 스팟미니는 아마존과 같은 회사에서 테스트한 무인 항공 드론보다 위험도가 낮은 대안을 제공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번 야심은 좌절로 보였던 시점에서 약 1년만에 나온 것이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 회사는 지난해 다시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 이 결정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시장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결과지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