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개와 로봇 애완견의 공생 가능성을 탐색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는 동물학자인 ‘이마이즈미 타타하끼(今泉忠明)’씨가 참여했다.
로봇 전문매체 ‘로봇 스타트’에 따르면 견종과 연령이 상이한 주인으로 이뤄진 총 10개팀이 이번 실험에 참가했다. 소니의 애완견 로봇인 ‘아이보’에 대한 개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3개팀을 뽑아 2주간 아이보와 공동 생활을 하도록 했다. 공동 생활을 통해 개의 행동과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이마이즈미’씨가 분석했다.
이번 실험 결과 개들이 아이보에 대해 아이보를 생물로 인식하고 서열을 매기는 행동도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애완견은 처음 만나는 물체에 대해 냄새를 맡아보고 생물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실험에서 개들은 아이보의 냄새를 맡고, 동료로 인식해 동일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개들은 흔히 상대방이 자신보다 훨씬 크면 두려움을 느끼거나 너무 작으면 상대하지 않는 습성을 보이는데 개들은 아이보의 크기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동일한 자세를 취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 이는 로봇 애완견과 개의 공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 (이미지=로봇스타트)
공동 생활을 하면서 개들은 아이보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거나 괴롭히는 대신에 자신의 영역에 있는 것을 인정해주고 함께 노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서열을 매기려는 행동도 관찰됐다는 것. 공동 생활하는 과정에서 아이보를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귀여운 존재로 느끼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연구팀은 개들이 아이보를 보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보를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존재로 인식하면서 함께 놀거나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