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 대학이 새로운 분자 발견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로봇은 새로운 약품 및 물질을 생성할 수 있는 화학 반응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인간 화학자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분자를 찾지만 나중에는 인공지능이 습득해 스스로 발명하기 시작한다.

글래스고 대학의 흠정강좌 화학교수(Regius professor of Chemistry) '리 크로닌(Lee Cronin)'은 "칵테일을 섞는 로봇 바텐더와 약간 비슷하다”며 “우리 실험실에서는 로봇이 화학 물질을 올바른 방식으로 혼합하고(젓는 것이 아닌 흔드는) 이후 어떻게 되는지를 탐구한다”고 설명한다.

크로닌 교수가 제시한 또 다른 비유는 콜럼버스이다. 처음에 콜럼버스는 바다만 볼 수 있었지만 육지를 보았을 때 그는 그쪽으로 항해했다. 미찬가지로 로봇 화학자도 유망한 분자를 향해 항로를 잡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은 어떻게 훈련시킬 수 있을까. 그는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전문가이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은 로봇이 인간의 전문성을 포착하는 것이다.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할 때마다 인간은 발견을 하고 그것에 발견이라는 태그를 붙인 다음 로봇이 인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식으로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크로닌에 따르면 "로봇이 전체 작업의 약 10%를 훈련받았을 때 인간없이도 다음에 어떤 실험을 해야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크로닌 교수는 네이처지에 글을 쓰면서 로봇이 이미 알려진 가장 특이한 분자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독특한 3D 구조를 포함해 1000가지가 넘는 새로운 화학 물질과 반응을 이미 동기화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로봇의 예측이 80%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앞으로 더 잘하는 법을 배울 것으로 확신했다.

크로닌 교수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우리가 청색 형광 염료를 원한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로봇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는 탐지견에게 특정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나서 로봇은 화학 물질 팔레트를 조사한 후 청색 형광 염료를 만든다. 혹은 새로운 의약품, 새로운 플라스틱, 센서와 같은 응용 분야에서 사용할 새로운 유형의 재료를 찾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로봇은 배울 뿐 가능한 용도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다.”

크로닌 교수는 "화학자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약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다른 분자를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현존하는 분자들은 매우 유사하며 이 의미가 무엇인지 안다면 끝까지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글래스고 대학의 복잡화학 이니셔티브, 유럽 연구위원회 및 공학물리학연구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크로닌 교수는 런던의 대안투자시장(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에 상장된 딥매터그룹(DeepMatter Group)의 창립 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화학 공간의 디지털화라고 부르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크로닌은 “우주에 원자가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분자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우리가 찾아서 만들 필요가 있는 분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도움없이는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로봇 화학자가 저렴하고 안전하며 낭비가 적은 연구의 전망을 제시하지만 로봇이 인간 조련사를 대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크로닌은 말한다. 그는 "화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육체노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며 “이제부터 화학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