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연구진이 새로운 개폐식 손잡이 로봇을 개발했다고 '디지털트렌즈'가 보도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RAD(Rotary Actuated Dodecahedron)' 로봇은 수중 생물을 손쉽게 잡는 것과 같은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로봇 팔에 포켓몬의 몬스터볼(Poké Ball)과 유사한 장치들이 달려있으며 오므렸다 펼 수 있게 돼있다.

매우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해파리나 오징어 같은 연체 동물이 다가와도 건드리거나 놀라게 하지 않고 그물 장치를 닫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로봇은 수족관과 중앙 캘리포니아 해안의 몬테레이 캐년의 깊은 곳에 자리잡아 지금까지 해파리, 오징어, 문어 등의 수중 생물을 잡는데 사용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사후 연구원 지 언 테오(Jhi Ern Teoh)는 “우리는 먼저 미스틱 수족관(Mystic Aquarium)에서 RAD 샘플러를 테스트하고 해파리를 잡을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며 “닫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속의 흐름이 해파리를 밀어내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닫는 속도가 매우 느려 해파리가 있던 위치 그대로 남아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로봇의 몬스터볼 부분이 종이 접기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단일 액추에이터만을 사용해 2D 그물에서 3D 모양을 접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테오는 “예를 들어 입방체가 펼쳐지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큐브의 그물은 여섯 개의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 그런 다음 그물 위에 다른 연결 고리를 생성한다. 이렇게 하면 그물이 5도의 자유 시스템에서 1도 자유 시스템으로 바뀐다. 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제 하나의 액추에이터만을 사용해 2D 그물에서 3D 모양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액추에이터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추에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엔지니어링 작업이기 때문이다. 폴더의 부착, 전원 공급, 감지 및 조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연결 시스템이 더 복잡해 보이더라도 기계적으로 훨씬 단순한 회전 조인트로만 구성된다는 것이다.

테오는 향후 티타늄이나 스테인레스 스틸과 같이 더 견고한 재료로 제작된 잡기 버전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카메라와 압력 센서를 통합해 개념 증명에서 나아가 해양 생물학자를 위한 실현 도구로 변형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