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위키미디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이 미래의 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테크 분야 유명인사들이 킬링 로봇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딥마인드의 창업자, 스카이프 설립자 등의 테크 명망가들은 첨단 기술이 '치명적인 자율 무기' 개발에 사용되지 않도록 킬링 로봇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특히 세계를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하는 무장 경쟁을 시도하는 나라들을 우려하면서 세계 정부가 자율 살상 무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약서에는 "기계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결정을 내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도덕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또한 "치명적인 자율 무기, 인간의 개입없이 표적을 선택하고 유인하는 치명적인 자동 무기는 모든 국가와 개인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는 실용주의적 주장도 내포돼 있다.

이번 서약의 핵심 논거는 "인간의 삶을 취하는 결정은 결코 기계에 위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역시 전장에서 많은 기술이 사용되고 있지만 미래의 기술은 완전히 자율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개입없이 인간을 죽일 수 있게 되는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계의 살상력은 감시와 데이터 시스템과 같은 인공지능과 함께 개발되는 다른 기술에 의해서만 높아질 수 있다. 무기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국제 기구의 통제력이 점점 더 떨어지기 때문에 자율 살인 기계가 핵, 화학 및 생물 무기보다 훨씬 위협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들은 정부 규제가 아직 높은 수준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서약서는 "현재 부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우리 자신들이 높은 기준을 두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치명적인 자율 무기의 개발, 제조, 무역 또는 사용에 참여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기술 기업과 조직, 지도자, 정책 입안자 및 기타 개인이 이 서약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