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본사를 둔 로봇 스타트업 ‘텔레이그지스턴스(Telexistence)’가 쇼핑의 미래를 염두에 둔 모델H의 최초 양산 시제품을 공개했다.

‘포브스’가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모델H 키트는 핸드캐리가 가능한 금속 가방에 담겨 있으며 사용자가 VR 헤드셋으로 로그온하고 주위를 이동하기 시작하면 아바타 로봇이 행동을 취한다. 헤드셋을 끼고 서핑 보드를 고르기도 하고 아들과 함께 벚꽃 구경을 가기도 한다. 심지어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체험도 생생하게 해볼 수 있다.

시제품에서는 키트의 부피가 크지만 미래에는 소셜 네트워크에 로그인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어쩌면 이것은 마크 주커버그가 원하는 미래이고, 드론이 대중화되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하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텔레이그지스턴트는 원격 로봇을 자신의 연장된 존재로 사용해 인간을 시공간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는 1980년 도쿄대학 명예 교수인 스스무 타치(Susumu Tachi)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원격에 위치한 로봇에서 센서 정보를 수신해 로봇을 제어함으로써 원격 작업을 수행하는 ‘마스터-슬레이브’ 로봇 시스템의 진화적 형태이다.

텔레이그지스턴스는 이용자가 갈 수 없는 곳에 가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확장된 존재'나 '마스터-슬레이브 로봇 시스템'이라는 아이디어는 점차 전세계의 브랜드와 비즈니스 세계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은 매우 간단해 보인다. 적외선 3D 위치 측정, VR, 햅틱 장치와 같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용이나 사무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로봇은 배터리로 구동되므로 장기간 사용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동성이 감소된 사람들을 위한 명백한 용도 외에도 이 시스템은 게으른 사람이나 끝없는 탐색에 짜증난 온라인 쇼핑객 등과 같은 사람도 도울 수 있다. 또한 쇼핑에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측정치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제시해 반품 고객을 줄여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매일 문을 닫는 상점을 24x7로 운영할 수 있다. 가게는 가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기능의 확장으로 선적은 모든 창고에서 구매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라스트마일을 위해 싸우거나 아마존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텔레이그지스턴스는 소매업체가 아마존에 추월당하거나 교체되기 전에 사업을 변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