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맨(Stickman)이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혹시 마블의 다음 캐릭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스틱맨은 디즈니연구소가 만든 혁신적인 로봇으로 놀라운 곡예 실력을 보여준다.

'디지털트렌즈'는 이름답게 막대기처럼 보이는 이 로봇이 공중 제비를 하는 기술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백플립(backflip)을 선보인 이후 그 어떤 로봇보다 정교하고 화려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커스 곡예에서나 볼 수 있는 천장의 흔들리는 20피트(600m) 와이어에서 떨어져 나와 멋진 플립을 하며 공이 던져지듯 중력에 도전하는 다양한 재주를 보여준다.

연구팀의 프로젝트 노트에는 “인간 공연자는 수천년동안 인상적인 곡예 기법을 개발했다. 동시에 로봇은 보다 더 이동적이고 자율성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극적이고 유익한 방식으로 이러한 묘기를 모방하고 있다. 우리는 중력에 의해 움직이는 진자를 이용해 다양한 공중제비 묘기를 구사하는 간단한 2 자유도 로봇을 제시한다”라고 언급돼 있다.

이어 "2자유도는 두 지점에서 구부릴 수 있는 로봇의 능력을 나타낸다. 로봇은 3개의 링크로 구성되어 있고 타이트한 주름으로 접힐 수 있어 회전 중반에 속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틱맨은 동작을 언제 실행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간단한 감지와 작동 기능을 이용해 인간 연기자의 행동을 모방한다”고 기술했다.

특히 신체의 특정 힘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전자 장치인 6축 관성 측정 장치(IMU)로 작동하는 3개의 레이저 범위 측정기를 사용한다. 일부 스마트 알고리즘을 추가하면 로봇은 단일 플립, 더블 플립 혹은 자유 낙하를 통해 평평하게 유지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과거 디즈니 연구소는 무선 충전룸에서부터 기어다니는 뱀의 감각을 시뮬레이트할 수 있는 햅틱 자켓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즈니는 스틱맨이 어떤 계획 하에 이뤄지는 연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테마파크 명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로봇 체조 라이브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