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 치즈와 바게트빵의 본고장 프랑스에 피자 로봇 레스토랑이 등장할 전망이다. 자동화와 패스트푸드 보다는 수제 요리의 가치가 더 인정받는 유럽에서 로봇 음식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더 스푼’은 프랑스의 피자 로봇 스타트업 에킴(EKIM)이 220만 유로(약 27억 7000만원)의 펀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금은 소형 자율 피자 제조 로봇으로 운영되는 레스토랑 체인 파찌(PAZZI) 개점에 투입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다프니(Daphni)와 파텍(Partech)이다.

아직 공개된 사항이 많지는 않지만 파찌는 45평방미터의 작은 공간에 적합하며 4년의 개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 피자 외에도 음료, 디저트 및 샐러드도 제공된다. 프랑스 특성상 와인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범 프로젝트는 올해 말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2019년에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레스토랑 세계 곳곳에 출현

비단 피자 가게뿐 아니라 로봇은 전 세계 레스토랑에 등장하고 있다. 스파이스 키친(Spyce Kitchen)이 최근 보스턴에 로봇 레스토랑을 열었고,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의 푸드 셔틀 페니(Penny)가 최근 열린 미국레스토랑협회 행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카페 X와 브리고 로봇은 이미 커피를 뽑아내고 있고 블렌디드는 스무디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은 대체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것들이다. 기술과 자동화에 관대하고 패스트푸드를 친근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 로봇 레스토랑은 자연스럽게 들린다.

상대적으로 요리에 대한 까다로운 시각과 미각을 갖고 있는 유럽 소비자들이 로봇 피자가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특히 프랑스는 장인 정신과 수공예 제품에 대해 자부심 넘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이 로봇이 만든 음식을 흔쾌히 먹을 것인가. 이를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피자 로봇에는 이탈리아도 관심이 많다. 이탈리아의 연구원들은 유명한 피자 장인인 엔조 코치아(Enzo Coccia)가 바이오 키네틱 수트를 입고 로봇으로 하여금 피자를 마스터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물론 로봇 가게 하나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리하면서도 음식이 맛있다면 기계로 준비한들 뭐가 문제일까. 1967년 영화 ‘졸업’에서 ‘플라스틱’이 미래를 상징하는 한 단어였다면 지금은 ‘로봇’이라는 단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더 스푼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