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창립한 국회 로봇산업발전포럼 창립 세미나에선 송희경 의원의 사회로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산업통상자원부 김상모 기계로봇과장, 조영훈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 머니투데이 류준영 차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패널 토론에서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미흡하다며 투트랙(two track)으로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기존의 로봇 핵심 부품 및 로봇 완성품 관련 R&D 사업은 종전대로 추진하되 로봇 활용 측면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자고 주장했다.

로봇에 관한 각종 규제도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로봇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협동 로봇의 경우 안전성 문제로 고용노동부에서 규제를 푸는 것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국내 로봇산업계가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지능형 로봇법 역시 6월말로 시효가 끝나는 만큼 빨리 처리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문 원장은 정부가 마련한 제2차 지능형 로봇산업 기본계획도 올해로 종료된다며 내년부터 3차 지능형 로봇산업 기본 정책이 시행되기 위해선 지능형 로봇법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송희경 의원 역시 지능형 로봇법의 국회 처리를 빨리 해야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제 때 처리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IT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SI업체 중심의 캡티브(captive)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계가 이뤄져 있는 로봇 산업계는 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I사업자의 육성에 공감을 피력했다. 송 의원은 또한 국내 로봇산업계의 성공 사례를 업계와 정부 및 기관등이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김상모 기계로봇과장은 산학연 전문가 연합(alliance)을 통해 협동 로봇 등 긴급한 규제 문제를 도출하고 고용노동부 등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동 로봇의 규제 개선을 위해선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또 김 과장은 각 지역별로 로봇 관련 기관들과 업체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로봇산업계의 클러스터링'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미국, 일본 등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로봇산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로봇 정책의 콘트롤 타워를 격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 로봇업체들은 해외 정보 수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고 로봇산업계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새롭게 엮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IT산업은 대기업 중심의 선단식 경영이 주효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로봇산업계의 가치사슬을 엮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차장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가 높은 만큼 정책 입안자들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려는 인력들에 대한 임금 보전 정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또 로봇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더라도 60% 가량의 일자리는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로봇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일자리에 관한 문제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영 의원은 우리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로봇랜드 사업이나 로봇비즈니스벨트 사업이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으며 로봇랜드 사업의 경우 어뮤즈먼트(amusement)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R&D의 비중이 매우 낮아졌다며 앞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해 R&D의 역할을 추가적으로 높이는 정책적인 대안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달말 창원과 경남 지역에서도 로봇산업발전포럼이 구성될 예정이라며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현재대로 로봇산업을 놓아둔다면 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광운대 김진오 교수는 현재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선 로봇의 보급 활성화가 꼭 필요하며 앞으로 로봇의 활용 및 보급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5만대 이상 로봇이 보급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