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극비리에 가정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하드웨어 연구개발 부문인 ‘랩(lab) 126’을 중심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인 ‘베스타(Vestsa)’를 추진하고 있다. 랩 126은 그동안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파이어 TV 셋톱박스, 파이어 태블릿 등 제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그레그 제어(Gregg Zehr)’가 총괄하고 있다.

베스타는 가정을 관장하는 로마 신화의 여신 이름이다. 아마존은 몇 년전부터 베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올들어 전문 인력 고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랩 126’ 구인 홈페이지에는 로보틱스 분야 소프트 엔지니어, 기본 센서 엔지니어 등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아마존은 올해안에 직원들의 집에서 가정용 로봇을 테스트하고 내년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마존이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초기 단계에서 취소한 사례가 있는 만큼 가정용 로봇의 개발 및 출시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가정용 로봇 개발 소식과 관련해 소문이나 추측에 관해선 커멘트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아마존이 개발하고 있는 가정용 로봇은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집안을 자율적으로 돌아다니는, 일종의 ‘모바일 알렉사‘다. 바퀴로 이동하면서 알렉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다. 애플 임원 출신인 맥스 팰리(Max Paley)가 컴퓨터 비전 분야를 이끌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산업계 출신의 기계 엔지니어도 채용했다.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아마존의 로봇 자회사인 ‘아마존 로보틱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아마존 로보틱스는 현재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마존이 지난 2012년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 키바 시스템즈에 기원을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그동안 컴퓨터 비전, 카메라, 인공지능, 음성인식 및 활성화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아마존의 로봇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