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카 의료 로봇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노령 인구와 의료 및 노인 간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로봇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제조사들이 최근 원격으로 작동되는 의료 장비와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로봇 보행기를 선보이고 있어 건강 관리에 정밀 제어 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다.

‘니케이’에 따르면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인 쿠카(Kuka)는 지난 3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가전 박람회에서 로봇 팔이 달린 초음파 의료 기기를 선보였다. 원격 운영이 가능해 지방이나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쿠카는 지난해 일본에서 이 기술을 소개했다.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부착할 수 있으며 비디오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장치를 조작한다. 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에게 주사, 내시경 검사 및 기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쿠카 측의 설명이다. 쿠카 일본 지사의 CEO ‘야스히로 호시노(Yasuhiro Hoshino)’는 "의료 활동의 기술 수준은 의사나 치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로봇 공학은 일관된 성능을 입증한다"고 장점을 내세운다.

제조용 로봇은 그동안 자동차, 전기 장치 및 기타 분야의 공장자동화의 핵심이었으나 이제 다른 분야로 그 핵심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전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는 2012년 16만대에서 2016년 29만대로 증가했다.

일본 야스카와 전기(Yaskawa Electric)는 발목 움직임이 어렵고 뇌졸중을 겪은 사람들의 상지 재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 보조 로봇은 센서 및 내장 모터의 데이터를 사용해 착용자가 걷기 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야스카와는 2025 회계년도까지 의료 및 간호 분야에서 100억 엔(99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향후 몇 년 내로 3가지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2020년 3월까지 현재 개발 중인 수술 보조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테스트 및 진단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멕스(Sysmex)와 손잡고 합작사 메디케로이드(Medicaroid)를 설립했다. 양사는 2020년경 일본 서부 효고현에 의료용 로봇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합작사의 CEO 야스히코 하시모토(Yasuhiko Hashimoto)는 “로봇 기술은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사회 문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