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방 로봇 전문업체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가 소방 및 구조 수색 로봇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스마트 전쟁 시스템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밀렘은 최근 소방 및 수색, 구조를 위한 무인 지상 차량을 개발하고 상용 시장에 진출했다. 멀티스콥 레스큐(Multiscope Rescue)로 알려진 UGV에는 물 탱크 및 원격 제어 물대포와 같은 소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구역이나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어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터널이나 위험 구조물에 투입 가능하다. 수색 구조 장치에 열 감지 카메라와 강력한 조명을 장착하면 혹독한 환경이나 멀리 떨어진 숲속에서 실종된 사람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

밀렘 로보틱스의 CEO인 ‘쿨다르 바르시(Kuldar Väärsi)’는 "혁신적인 기술은 인간이 위험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힘들고 지루하고 어려운 일을 하도록 해준다"며 "멀티스콥 레스큐는 국방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용 시장을 겨냥한 첫 UGV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AI와 자율 장치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시는 또한 에스토니아 구조위원회(Estonian Rescue Board)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무인 및 자율 제품을 개발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 구조위원회의 구조 부서책임자인 마틴 램빙(Martin Lambing)은 "구조 분야의 경험과 필요성이 밀렘 로보틱스의 기술과 만나 혁신을 이뤘다"며 "이런 종류의 현대 기술은 구조 대원이 위험에 처하지 않고 보다 쉽고 빠르게 구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스콥 레스큐는 밀렘의 기존의 방위 지향 UGV인 ‘더미스(THeMIS)’ 설계 및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됐다. 더미스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군사훈련을 통해 엄밀하게 테스트된 제품으로 디젤-전기 구동 및 어려운 지형 통과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 기능들이 모두 멀티스콥 레스큐에 반영됐다. 가능한 탑재량은 750kg. 밀렘은 이 외에도 상업 및 광업 분야를 위한 상용 UGV 멀티스콥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