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공업대학(Guangdong University of Technology)’ 로봇 과학자들이 일반적인 2족 보행 로봇 보다 보폭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2족 보행 로봇은 발을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애물이나 큰 틈이 있는 공간을 넘어가다 전복되기도 한다.

광둥공업대학 연구진들이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제트-HR1’은 발목 부분에 제트 엔진 기능을 하는 ‘덕티드 팬(ducted fan)’을 장착, 보폭을 크게 늘려 장애물이나 큰 공간을 뛰어넘는 게 가능하다. 보행 폭을 넓게 하면서 장애물을 넘을 경우 무게 중심에 변화를 줘 로봇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로봇의 무게는 6.5kg이며 키는 65cm다. 발목 부분에 설치된 덕티드 팬은 232g에 불과하지만 최대 2kg의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의 다리 길이의 80%에 달하는 틈(37cm)을 넘을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광둥공업대학 '지펑 황(Zhifeng Huang)' 교수는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2년전 DRC(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참가한 보행 로봇들이 장애물을 만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로봇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2족 보행 로봇은 제트 엔진을 탑재하면서 균형을 보다 잘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