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중국 상하이 산업용 로봇업체 STEP의 중국상해로봇전(CiROS) 부스 모습

중국 로봇업계가 국산화를 향한 길이 아직 요원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로봇 수요는 높아지지만 핵심 부품 등 국산화 진척율은 더딘 탓이다.

이 가운데 로봇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건비가 높아지고 상품 품질 상향 요구가 거세지면서 생산 자동화 수요 역시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동화 요구로 인해, 단일 장비들이 전자동 장비와 전자동 생산라인으로 바뀌고 있으며 전자동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다 유연한 자동 생산을 위한 산업용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2013년 처음으로 글로벌 최대 산업용 로봇 구매 대국이 된 이래 줄곧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문제는 아직 중국산 브랜드의 산업용 로봇은 중국 시장에 아직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내 시장에서 중국산 로봇 비중은 3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하이엔드 애플리케이션 영역의 산업용 로봇 국산화 브랜드 비중은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해외에서는 산업용 로봇 발전이 조기에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1970년대 이래 이미 산업용 로봇 산업의 ABB, 야스카와전기, 쿠카, 화낙(FANUC) 등 4대 기업이 성장해 왔다. 이 기업들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등에 힘입어 글로벌 산업용 로봇 브랜드 수요를 이끌면서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높여왔다. 기술, 시장, 규모, 원가 등 방면에서 모두 우위를 지니고 있다.

중국 산업 로봇 산업화는 2000년대 부터 시작됐으며 아직 해외 기업과 출발 시점으로 봤을 때 30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산업용 로봇은 원가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후발자로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문턱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로봇을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감속기, 제어기, 서보 모터 등 핵심 부품의 경우 중국에서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이 세 부품의 원가가 전체 산업용 로봇 부품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심지어 간단한 산업용 로봇의 몸체를 위해 소모 전력이 낮고 정밀함을 갖추는 재료와 가공공정 연구개발 제조 방면에서 아직 중국 기술이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업용 로봇 기술 발전을 봤을 때 중국 산업용 로봇 산업은 아직 추월의 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통해 산업용 로봇의 지능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중국제조2025' 전략에 따라 정책, 자금, 교육, 인재 등 방면에서 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시아순(SIASUN), 에스툰(ESTUN), 상하이 스텝 로봇 로보틱스(STEP ROBOT) 등 유명 기업이 탄생하고 있는 데다 메이디가 쿠카를 인수하고, 폭스콘이 100만 대의 로봇 계획을 수립하는 등 움직임도 활기를 띄고 있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