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을 하고 있는 M113 무인 지상차량

미군은 지난 2003년 이라크와 전쟁을 하면서 포스터 밀러(Foster Miller)가 제작한 ‘스워즈(SWORDS:Special Weapons Observation Reconnaissance Detection System)’라는 미니 탱크 로봇을 실전 배치했다. 스워즈는 M249 기관총을 장착했는데, 실전에서 한발도 발사하지 않았다. 기능상 문제가 있어 철수하고 말았다. 미군은 그동안 폭발물 제거 로봇인 ‘팩봇’ 등을 대량 배치했으나 무장 무인 지상차량(UGV)을 실전 배치하지는 않았다.

군사 전문매체인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미시건주 캠프 그레이링(Camp Grayling)에서 무인 지상차량의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연례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 중무장한 무인로봇이 실제 병력과 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었다. ‘디펜스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실시된 무장 무인지상 차량의 훈련이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훈련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훈련에선 병력 수송용 중무장 무인 장갑차인 M113이 투입됐으며 지휘소 차량인 M577이 뒤를 따라갔다. 지휘소 차량에 탑승한 병력이 모니터를 보면서 원격 제어 방식으로 M113을 조작하고 실제 사격도 했다. 지뢰 지대에서 지뢰 제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병사를 지원하기 위해 M113에 설치된 무기를 활용해 제압 사격을 실시한 것이다.

미군은 캠프 그레이링에서 무인 로봇 화력 훈련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군 지휘관들은 보다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로봇 훈련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TARDEC(육군탱크 차량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센터)’ 폴 로저스(Paul Rogers) 소장은 최근 열린 AUVSI(Association for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 컨퍼런스에 참가해 "무장 지상 로봇을 탐색하는 단계에 있으며, 현재 미군 지휘관들이 원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무장한 무인지상 로봇을 실전 배치할 것인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