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한 인공지능 로봇.

영국 싱크탱크 기관인 시티센터(Center for Cities)가 2030년까지 자동화 및 인공지능(AI)으로 9개 영역에서 4분의 1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티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을 전후해 가장 위험한 분야는 상점 분야와 관리 및 창고 영역이다. 2030년까지 감소하는 일자리는 영국 전역에 걸쳐 300만 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AI기술이 직장에서 점점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를 통해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는 영국 인구 수준의 국가에서는 1년에 약 8만개로 추산됐다.

특히 이 보고서는 맨스필드(Mansfield), 선덜랜드(Sunderland), 웨이크필드(Wakefield)와 같은 '고숙련 직업 비율이 낮은' 도시의 경우 현재 직무의 30% 가까이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로봇으로 인해 맨스필드에서 위험에 처한 일자리 6개 중 1개는 판매 보조원과 계산원일 것이라며 리스크가 큰 10곳 중 1곳은 창고와 같은 '초보적인 저장'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덜랜드의 경우는 위험에 처한 5개 직업 중 1개가 소매업으로, 8개 직무 중 1개는 고객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됐다. 옥스포드, 캠브리지, 리딩과 같이 숙련 일자리가 많은 지역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현재 직업의 15% 정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티센터는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챗봇이나 수퍼마켓의 셀프서비스 체크아웃 등의 부상은 자동화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티센터의 책임자 앤드류 카터(Andrew Carter)는 “로봇이 영국 남부와 북부의 격차를 모호하게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와 세계화는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과 장소가 사라질 위험성도 있다"며 "장래에 유망한 기술을 젊은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며 성인들에게는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평생 학습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재훈련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내일의 일자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맨스필드 2020 비즈니스 그룹의 회장 러셀 존스(Russell Jones)는 이 예측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이 도시는 지난 20년간 많은 직업들이 자동화돼 이미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 중이며 보고서에서 예측된 손실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우리는 고품질의 숙련 일자리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건설해왔고 M1의 27번, 29번 교차로를 오가면 새로운 주거지와 상업 단지가 활기차게 뒤섞여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의 미래는 이 보고서에서 묘사된 그림과 다소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