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으로 중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의 리크루트 기업 '마이클 페이지(Michael Page)'가 중국의 제조, 판매, 마케팅, 재무 및 회계 업계 종사자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로봇의 존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8%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오히려 노동 시장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이 취업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48%)은 이같은 변화가 5~10년 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페이지 차이나의 전무인 피터 스미스(Peter Smith)는 "사람들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기술 발전으로 보다 혁신적인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시각은 자율주행차와 같이 발명과 개발에 많은 고숙련자들이 필요한 첨단 기술 프로젝트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로봇과 AI의 채택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며 "사람들이 더 많은 여유와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및 라이프스타일 산업에서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그러나 로봇과 AI 기술이 단순 반복적이거나 초급 수준의 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가령 접수 업무, 초급 회계 및 뱅킹 업무, 홍보 분야는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즉 일자리 기회 증가는 창조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마이클 페이지 차이나의 알렉스 구(Alex Gu) 디렉터는 "로봇이나 AI로 나타날 수 있는 일자리 위기를 직원들에게 내세우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현재 대부분의 로봇은 직업 시장에서 단순한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체 직업 지형을 바꾸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는 AI가 2030년까지 인터넷, 자동차, 소매, 금융 및 의학 분야에서 중국에 10조 위안(1683조원)의 부가가치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는 "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구직자는 중국에서 거의 찾기 힘들기 때문에 AI가 일찍 시작된 미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에서 인력을 수급해오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기업들이 자체 연구와 교육을 통해 현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6년 7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의 국가 기술 혁신 청사진에서 로봇과 AI를 연구 개발을 위한 선도적인 기술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AI 이론, 기술 및 응용 측면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