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청소는 단지 비위가 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청소 제품의 강력한 화학 물질을 참아내며 세균이 들끓는 화장실 브러시를 휘둘러가며 작업해야만 한다. 하이파에 본사를 둔 두 명의 이스라엘 청년들은 이 문제에 착안, 세계 최초로 움직이는 변기 청소로봇인 '토이봇(Toibot)'을 개발했다.

노카멜즈에 따르면 다니엘 토카레브(Daniel Tokarev)와 데이비드 알루시(David Alush)는 90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수동 화장실 청소 시장을 겨냥해 사람이 손댈 필요없이 자동 청소하는 로봇을 구상했다. 그 결과물이 변기 내부에서 청소용액을 자동으로 분사하는 배터리 구동 장치 토이봇이다. 아직 시제품이지만 변기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트랙과 설치하고 버튼을 누르면 토이봇은 변기 안을 360도 회전하며 내부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토이봇은 여성을 위한 기술 및 장치 사이트인 칩칙(Chipchick)에 의해 이미 '화장실의 룸바'로 불리고 있으며 2019년 초 79달러 이하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이미 수천 명이 토이봇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토카레브는 "편의를 제공하고 화장실 청소의 불쾌한 경험을 바꾸는 것이 비전"이라며 "번거롭지 않고 박테리아가 없는 보다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청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토이봇, 90년 화장실 청소 역사 바꿀까

토카레브는 2013년 알루시와 토이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회고한다. 친구들과 혁신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알루시가 화장실에 갔는데 그때 화장실 브러시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다시 거실로 돌아와 "우리가 혁신에 관한 쇼를 보고 있는데 말이야, 왜 아직도 화장실을 수동으로 청소하고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두 명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초기 연구를 진행한 결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데 유용하고 위생적이며 자동화된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토카레브는 "현재와 90년 전의 유일한 차이점은 그때는 동물의 꼬리를 잘라 막대기에 연결해 넣어 청소를 했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플라스틱 물질을 사용하지만 건강에 해롭고 비위생적인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두 사람은 화장실 수동 청소법을 대체할 솔루션을 만들었다. 제품이 사용하기 쉽고 완전 자동화되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단순한 세정기 이상으로 철저한 세척 후 소독하고 광택 처리하는 맞춤형 캡슐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 특허 확보, 79달러로 가정 및 기업 수요 겨냥

사람이 직접 손대지 않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희망사항이다. 지금까지 왜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토카레브는 2013년만 해도 토이봇의 경쟁 상대가 없었지만 이제 다른 회사들도 화장실 청소 혁신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토이봇에 대적할만한 제품은 없으며 있다 해도 가격이 높아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루 블레이드(Loo Blade)는 위생적인 화장실 청소부를 자처하고 있으며 물튀김 없고 막힘이 없고 세균없는 41파운드짜리 화장실 브러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토카레브는 이 재품 역시 여전히 솔질을 해야하기 때문에 경쟁 제품이라고 보기 함들다고 설명한다.

특히 토이봇은 가정용은 물론 회사, 레스토랑, 병원, 학교 및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두 사람은 토이봇에 대한 전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호주 및 캐나다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둘은 아직 창업 전이다. 여전히 기존 직업을 유지하고 있다. 토카레브는 하이파(Haifa)의 부동산 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알루시는 컴퓨터 업계의 영업 매니저이다. 대신 이스라엘 요크남에 본사를 둔 시스몹 테크놀로지즈(Sysmop Technologies)의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시스몹은 의료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하드웨어, 기계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토카레브는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토이봇으로 돈을 벌 때까지는 일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단 시장에 출시되면 현재 직업을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토이봇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