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옆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에는 두 대의 로봇 직원이 업무 중이다. 사비오케(Savioke)사의 릴레이(Relay) 로봇은 현재 3개월째 일하고 있으며 주로 바쁜 시간대 고객에게 물품을 배달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와준다.

더버지에 따르면 릴레이의 호텔 내 이름은 엘비스(Elvis)와 프리실라(Priscilla)로 프론트 데스크에서 주문을 받아 사람의 도움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 앞에 도착하면 룸 전화로 연락을 한다. 미리 생성된 지도에 따라 자율 탐색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혹은 LTE 신호가 안잡혀도 문제가 없다. 배달 서비스 시연을 지켜본 더버지는 완벽하고 매끄러운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사비오케는 3년 동안 호텔에서 가동한 후 파일럿 단계를 훨씬 뛰어넘는 릴레이의 기능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올해는 호텔을 순찰하면서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와이파이 품질이 좋지 않은 구역을 IT부서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배포물 및 잔해 탐지 보고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음식 트레이 또는 쓰레기를 감지하고 해당 직원들에게 알리는 업무를 릴레이가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일은 대체로 밤 시간에 호텔 경비원들이 해오던 일이다. 마지막으로 사비오케는 릴레이에 농담 기능을 추가해 손님과 함께 어울리고 접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비오케는 '서비스로서의 로봇(RaaS)'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70여 개의 호텔에 릴레이를 배치했으며 기능의 베타테스트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완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호텔은 배치할 새로운 릴레이의 기능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시스템과 통합할지 고를 수 있다. 르네상스 호텔의 총책임자 칼 크루거(Karl Kruger)는 "사비오케가 추가하려는 기능 중 선택할만한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과 고객의 느낌은 직접 얻지 못했지만 사비오케 및 호텔 경영진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매우 긍정적이다. 피크 시간대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직원들이 로봇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릴레이에게 호감이 많아 가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기도 한다.

고객 역시 필요한 물품 배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평소보다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릴레이의 평균 배송 시간은 프론트 데스크에서 객실까지 3분 30초에 불과하다. 호텔에 머물렀던 가족 고객 중에 릴레이로부터 칫솔을 건네받은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체크아웃을 하면서 엄마와 로비로 가서 로봇을 포옹한 사례가 미담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