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출입국 검역 업무에 처음으로 로봇이 대량으로 정식 도입됐다.

중국 난팡왕에 따르면 광둥성의 광저우 톈허 광둥 직통차 항구와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 항구에 이번주 부터 8대의 '검역관' 로봇이 근무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출입국 검역 부문의 검역 업무 효율과 통관 편의성을 높이면서 항구 감독관리 역시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7월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발전 계획'에 광둥 검역부문이 AI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 항구 건설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광저우 검역당국이 항구의 기존 장비를 대체할 로봇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5개월 간의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AI 로봇이 이달 '취직'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8대의 검역관 로봇은 1300만 화소의 고정밀 카메라와 레이저 등을 통해 출입국 현장에서 저온 탐측,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데이터 수집, 기준치 이상의 고열 여행객에 대한 실시간 경고 및 제재 등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만약 여행객이 저온으로 보존된 동물 이식 재료 및 장기를 비롯한 생물체 등을 반입할 경우를 제재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물질의 반입은 본래 금지돼 있다.

이 로봇은 안면인식 기술도 탑재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핵심 목표 인물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규정 위반 행위를 하는 출입국 여행객을 실시간으로 식별해 경고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항구 검역당국 관계자는 난팡왕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사물인터넷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과 음성 식별 등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여행객과 소통도 가능하다"며 "검역업무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며 업무 정보의 알림 기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역당국은 이 로봇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검역 관련 법규 및 뉴스 등을 업로드해 시민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같은 로봇 도입이 항구의 통관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면서 비교적 기계적인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가 낮아지는 반면 출입국 여행객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통관 기능은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광둥성 검역당국은 향후 2세대 스마트 로봇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고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로봇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