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초고층 건물인 원 래플즈 플레이스(One Raffles Place)의 노바헬스 전통 중국의술(TCM) 클리닉에서는 로봇 안마사가 마사지를 서비스하는 풍경이 연출된다.

‘엠마(Emma)’라는 이름의 이 로봇(Expert Manipulative Massage Automation의 약자)은 허리 마사지와 무릎 마사지를 할 수 있는 흰색 기계로 로봇 팔이 나와 마사지를 해준다. 난양이공대학(南洋理工大: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보육을 받은 스타트업 ‘Ai트릿(AiTreat)’이 약 2년에 걸쳐 개발했다.

상담 후 의사가 마사지 유형을 처방하면 로봇은 경혈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교정용 카메라를 사용한다. 엠마는 인간의 손길을 모방하기 위해 38℃~40℃의 온도로 데워진 부드러운 실리콘 팁을 통해 마사지가 이뤄진다. 환자는 휴대용 제어장치를 통해 마사지 압력을 변경할 수 있다.

엠마에는 마사지 전후의 근육 경직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있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경험 데이터를 제공한다. 노바 헬스 칼리스타 림(Calista Lim) 의사는 "로봇이 없다면 터치를 통해 근육의 강성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 때문에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부동산 중개인 켄 타이(Ken Tay)는 엠마의 마사지가 매우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31살의 그는 "진짜 사람처럼 느껴진다. 너무 편해서 잠이 들었다"고 말한다. 사람의 손길이 없어도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으며 오히려 로봇과는 대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느꼈다고 반응했다.

Ai트릿과 노바헬스의 설립자인 알버트 쟝(Albert Zhang)은 "엠마는 피곤함을 느끼는 인간 치료사와 달리 임상적으로 정확한 마사지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다. 특히 엠마가 없다면 3명을 고용해야 하지만 이 클리닉은 단 한명의 치료사인 림만 있을 뿐이다. 마사지 치료사 고용에는 매달 3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 쟝은 비용 절감으로 보다 저렴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바헬스에사 상담, 침술 및 40분 마사지로 구성된 서비스 가격은 68달러이다.

쟝은 제조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봇의 개발 비용은 1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로봇 판매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클리닉과 병원을 운영하는 20여개의 조직과 협의 중이다. 그는 카이로프랙틱 의학과 물리 치료에 이 기술이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