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구글 엔지니어들이 로봇 농장 사업체인 ‘아이언 옥스(Iron Ox)’를 설립, 농작물 생산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쿼츠‘에 따르면 구글의 드론 개발 사업인 ’프로젝트 윙(Project Wing)‘에서 근무했던 '브랜든 알렉산더(Brandon Alexander)' 등 엔지니어들은 아이언 옥스를 공동 설립, 올해 말 로봇 농장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로봇 농장은 채소 등 소형 작물 생산의 자동화에 주력한다. 도시 농업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솔루션이다.

아이언 옥스는 이미 Y컴비네이터, 패쓰브레이커, 체루빅 벤처스 등으로부터 작년 4월 1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현재 아이언 옥스가 시범적으로 구축한 로봇 농장은 캘리포니아 산 카를로스의 빌딩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온실, 땅, 트랙터가 보이지 않는다. 유니버설 로보틱스의 로봇을 개량한 로봇 농부와 수경재배시스템이 있을 뿐이다.

아이언 옥스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 자율 로봇이 운영하는 온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로봇이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우고 수확을 한다. 로봇 농장에선 상추, 허브식물인 바질 등을 키운다. 옥수수처럼 큰 식물을 키울 생각은 없다.

아이언 옥스 공동 창업자겸 CEO인 브랜든 알렉산더는 현재 채소 등 소형 작물을 생산하는 농장이 매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된 작물들이 소비자들이 있는 매장까지 2000마일의 거리를 이동하는 게 다반사다. 게다가 미국 농부들은 점점 노령화추세다. 현재 미국 농부의 평균 연령이 55세이며 농장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33세다.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노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도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아이언 옥스가 작물 생산의 혁신을 추진하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다. '플렌티(Plenty)'는 대도시 주변에 농장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플렌티는 자동화 보다는 수직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간 절약을 위해 벽에 작물을 키우는 것이다. '에어로팜(AeroFarm)'은 분무 형태의 영양분으로 기존의 수경재배농업을 혁신하고 있다. '프레이트 팜스(Freight Farms)'는 콘테이너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언 옥스의 로봇농장 시스템은 1평방 에이커의 온실에 인공지능을 갖춘 3대의 로봇을 투입한다. 두 대의 로봇은 수송 로봇이다. 작물이 있는 트레이(tray)를 유니버설 로보틱스의 로봇팔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유니버설 로봇의 로봇팔은 씨를 뿌리고 크게 자란 작물을 보다 넓은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또 작물의 상태를 촬영해 질병 여부를 판단하고 수확도 한다. 앞으로 아이언 옥스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로봇팔에 부착할 수 있는 엔드 이펙터(end effector)를 여러 종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언 옥스는 수경재배시스템을 활용한다. 작물들은 물과 영양분이 풍부한 트레이안에서 자란다. 각각의 트레이에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포인트가 만들어져 있다. 이 포인트를 통해 온도, 광량, 습도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아이언 옥스는 올해말 첫 번째 로봇 온실을 구축해 실리콘밸리 인근의 음식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초 식료품점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