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 해안으로 걸쳐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주변의 바다를 감시하기 위해 자율 수중 로봇(ROV)이 배치됐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웨이브 글라이더라고 불리는 이 ROV는 최근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7일간 200해리의 중앙 암초 지역을 시험 항해했다.

테스트 원정대는 선박이 기상 및 해양학 데이터의 범위를 수집해 이를 실시간으로 연구소에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 AIMS의 데이터 및 기술혁신 책임자인 린든 렐레인(Lyndon Llewelyn) 박사는 "우리는 35만 평방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영역과 최대 60미터 깊이에서 관찰하고 있으며 매우 흥미로운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은 최근 해양을 관찰하는데 있어 가장 최신의 효율적인 방식"이라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보다 잘 모니터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이 수중 차량은 센서와 장비를 운반하는 태양열 패널로 덮인 3m짜리 서핑 보드와 8m짜리 '탯줄'이 붙어있는 웨이브 동력의 수중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 실험을 위해 로봇에 실은 것은 미니 기상 관측소, 어쿠스틱 도플러 전류 프로파일러(수위를 통해 해류를 측정하여 다른 깊이에서 물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는), 파랑 기후(wave climate)를 측정하는 웨이브 모니터, 수온, 압력, 염분 및 청결도를 측정하는 도구가 포함된다. 물의 엽록소 함량(플랑크톤의 측정치)과 탄화수소(기름 유출과 누출의 지표)의 양도 기록된다. 이 데이터는 호주 통신업체 텔스트라의 데이터 네트워크나 와아파이를 통해 타운스빌 근처의 AIMS 연구소로 전송된다.

부표 방식 해양 연구 대체

웨이브 글라이드 ROV는 유지보수 및 재충전이 필요한 물밖의 부표 방식 기기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과학 장비 가능성을 보여준다. 렐레인은 "바다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나서 표면 부표에서 나온 데이터를 받거나 직접 가서 수집해야 한다. 우리는 6개월에서 9개월마다 배를 내보내야 하는데 배터리가 다 되거나 그와 유사한 실패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작업이다"고 기존 작업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ROV의 장점은 이렇게 설명한다. "배를 타고 측정을 원하는 구역으로 이동하면 ROV가 자율 수행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장비 수리가 아닌 다른 임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웨이브 글라이더를 배치하면 유지 보수를 위해 해안으로 돌아가야 하는 다른 수중 차량 대신 계속 서핑할 수 있으므로 끊김없이 연속적인 데이터 스트림을 확보할 수 있다.

보잉 자율 시스템(Boeing Autonomous Systems) 부사장겸 총괄 매니저인 크리스 레이몬드(Chris Raymond)는 "시연을 통해 웨이브 글라이더와 같은 자율 시스템이 환경 데이터 수집 방법을 개선하면서도 안전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해양, 군사용으로도 맹활약

웨이브 글라이드는 암초에서 작동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AIMS가 보잉과 5년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첫번째 성과물이다. 로봇은 보잉의 자회사인 리퀴드 로보틱스(Liquid Robotics)에서 생산한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전세계 다른 곳에서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영국 외무부(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는 지난해부터 태평양에 있는 핏케언 제도(Pitcairn Islands) 영토를 둘러싸고 있는 84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원격 해양 서식지를 감시했다. 이 로봇 차량에는 제한된 지역을 통과하는 어선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군사 및 상업 환경에서도 사용 중이다. 셰브론은 탁도를 측정하고 환경 준수를 입증하기 위해 북서부 호주 해안에서 자율 선박을 투입했다. 렐레인은 "AIMS와 보잉사는 이제 해저에서 우주까지 암초를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다른 기술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글라이더는 단지 하나의 요소로, 표면에 관한 기술이다. 보잉은 인공위성, 공중 무인기, 자율 수중 선박에 관해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보잉의 인시튜 퍼시픽(Insitu Pacific)과 함께 해저 탐사 카메라를 장착한 중거리 드론 시스템으로 해저 서식지 지도 작성, 모델링 및 분류, 암초 모니터링 및 잠재적 암초에 대한 3차원 고품질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한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수집된 데이터의 대부분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조건을 측정하고 모델링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에 시작된 eReef 프로젝트 검증작업에 활용된다. eReef는 6년에 걸친 3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