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애완견 로봇 '아이보'

소니가 내년 봄에 애완견 모양의 가정용 로봇을 출시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가정용 애완견 로봇 '아이보(AIBO)' 사업을 중단한 지 12년만이다. 소니는 로봇 시장 참여를 위해 지난해 4월 로봇사업조직을 신설했으며, 로봇 등 신사업을 위해 100억엔 규모의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애플에 공급 중인 아이폰용 이미지 센서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텔레비전 등 소비자 가전 제품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봇과 VR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가즈오 히라이 소니 회장은 “로봇과 VR 사업은 소니가 고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자동화(FA)등 로봇사업을 광범위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이미 다른 기업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공장용 산업 로봇보다는 향후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정용 로봇 시장부터 먼저 뛰어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소니가 새로 출시하는 애완견 로봇은 실제 애완견처럼 뛰어다니고 목소리를 통해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내놓은 인공지능 스피커에 애완견의 매력을 가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은 AI 기술을 적용해 심층학습을 할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전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

애완견 로봇의 운영체제(OS)는 소니가 로봇용으로 독자 개발했다. 소니는 운영체제의 사양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신의 전자 부품을 탑재해 개처럼 민첩한 동작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소니는 2006년 당시 소니 회장이었던 '하워드 스트링거'가 아이보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지목하면서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당시 200여명에 달했던 로봇 사업부 직원들은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디지털 카메라 부문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또 다른 부서와 협력해 개발했던 1인승 차량 로봇 관련 연구인력과 지적재산권은 도요타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