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싱가포르-MIT연구기술협력체(SMART)가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에서, 파나소닉은 휠(Whill)과 협력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각각 로봇 휠체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SMART)는 2016년 9월 창이종합병원에서 처음 로봇 휠체어를 적용해 성공적으로 주행한 바 있으며 이번에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스마트는 이외에도 골프 카트, 전기 택시, 스쿠터 등을 내놨으며 특히 스쿠터는 지난해 MIT 방문객 100여명이 탑승하기도 했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이자 SMART 미래 도심형 이동수단(Future Urban Mobility) 연구그룹의 수석 조사관 다니엘라 루스(Daniela Rus)는 "SMART 자율주행 휠체어는 지난해 1월부터 개발 중이며 싱가포르에서 2대, MIT에서 2대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의 컴퓨터는 3개 라이더의 데이터를 사용해 지도를 만든다. 그 다음 로컬화 알고리즘이 스마트 의자가 있는 위치를 지도에서 파악한다. 의자의 6개 바퀴는 안정성을 제공하며 일반 크기의 도어 프레임을 통해 제대로 회전하고 맞춰지도록 설계됐다. 루스는 "여러 곳의 은퇴자 커뮤니티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노인의 삶의 질이 이동성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정말 쉽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2~3개의 라이더로 휠체어 위치 탐색과 경로 설정
두 번째 자율주행 휠체어는 파나소닉은 휠(Whill)이 협력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선보인 로봇이다. 파나소닉과 휠은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하이테크 휠체어 '휠 모델 A(Whill Model A)'로 유명한 업체다.
파나소닉 대변인 미오 야마나카(Mio Yamanaka)는 "올해 하네다 공항에서 모델 M 휠체어 5대를 사용해 기술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휠 모델 M은 SMART 휠체어처럼 라이더를 사용해(개수는 2개) 근처 장애물을 감지한다. 귀여운 외형을 하고 있는 파나소닉의 자율 병원 배달 로봇 호스피(Hospi)를 위해 개발된 자동화 기술을 채택했다.
야마나카는 "준비된 지도 정보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경로가 만들어지면 온보드 컴퓨터가 휠체어의 위치에 따라 최상의 경로를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목적지를 선택하고 심지어 앱으로 휠체어용 우버를 부를 수도 있다.
휠 모델 M은 근처 휠체어와 동기화돼 열을 이뤄 여행할 수 있어 가족이나 그룹에게 유용하다. 무엇보다 각 휠체어는 자동으로 차고로 돌아오기 때문에 공항 직원이 휠체어를 별도로 회수해올 필요가 없다. 파나소닉은 쇼핑 센터와 같은 대형 실내시설에서 휠체어 사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무실, 주차장 등으로 쓰임새 확장 가능
병원과 공항 외에도 SMART팀은 커넥티드 자율이동 시스템에 대한 확장 전략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사무실 내에서 스쿠터,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골프카트로 바깥 쪽을 돌아보고 주차장을 가로지르거나 자율주행차를 집까지 몰고 다니는 등의 형태가 가능하다.
지난해 스쿠터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어 알고리즘은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스는 "자율 휠체어는 병원과 공항을 포함한 모든 보행자 환경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용화에 따른 이슈는 있다. 일례로 딘 카멘(Dean Kamen)이 내놓은 계단 등반 아이봇(iBot)의 경우 2009년 2만 5000달러의 고가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공급 원가와 수요자의 구매력 사이에서 하이테크 휠체어가 대중적인 입지를 갖기는 아직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루스는 "이 시스템은 자율 패키지가 추가된 기성품 휠체어로 구성되기 때문에 비싸지 않을 것"이라는 희소식을 전한다. 휠 모델 M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를 위해 휠체어를 처방할 수 있으며 적어도 비용 일부는 보험 회사가 지불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