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용 로봇 제품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그럴 듯하게 약속해놓고 기대에 못미치거나 과하게 제품화돼 정작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형태다. 스페로(Sphero)의 '얼티메이트 라이트닝 맥퀸'은 좋은 제품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와우위(WowWee)의 칩 로봇 강아지처럼 값도 비싸면서 혼란스러운 제품도 있다.
소비자는 로봇에 관해 매우 까다롭다. 약간의 자동화와 인텔리전스(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고도의 단순함, 그리고 낮은 가격을 함께 원한다. 소비자 대상의 기계가 이 요소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와우위가 내놓은 14.99달러의 귀여운 손가락 로봇 원숭이 ‘핑거링(Fingerlings)’이 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다. 이 장난감 로봇은 작은 플라스틱 팔로 사람의 손가락으로 단단히 감싸고 터치와 동작에 반응하며 원숭이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
40개의 동작과 반응 갖춰
핑거링에 대해 리뷰 기사를 작성한 ‘매셔블’에 따르면 이 로봇은 구부러진 꼬리에서 희미한 머리털까지 5.5인치 길이로 손가락, 주머니 또는 배낭에 매달기 적합하다. 큰 머리, 검은 눈동자, 작은 코, 미소짓는 작은 입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서보에 장착돼 장난감을 켜면(머리 위의 작은 스위치)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좌우로 돌리기 시작한다. "여보세요"하고 말을 걸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머리 뒤쪽에 큰 스피커가 있어 각종 귀여운 소리가 들린다.
20달러 이하의 로봇 장난감이지만 여러 곳에 센서가 있다. 머리를 탭하거나 터치하면 반응한다(터치 센서는 두 개다). 손가락에 끼우고 스위치를 켜면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돌리면서 두 팔로 손가락을 끌어안는다. 얼굴에 입김을 불거나 거꾸로 매달거나 옆으로 흔들 때에도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40개의 동작과 반응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발견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핑거링를 끼우고 얼굴을 후 불면 키스 소리를 내고 거꾸로 뒤집으면 신이 나서 귀여움을 떤다. 이때도 꼬리는 손가락이나 책상 가장자리에 완벽하게 매달려 있다. 리뷰 전문가가 이 원숭이 로봇을 그의 10대 딸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체크해본 결과 매우 귀여워했다고 한다. 이후 핑거링의 가격이 14.99달러라는 사실을 알자 "나머지도 다 사야겠다"고 답했다고. 이것이 와우위의 핑거링 판매 전략이다.
다양한 색상과 모델로 멀티 판매 전략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핑거링은 이미 캐나다에서 몇 달째 판매 중인데 여러 개의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원숭이 로봇끼리 서로 상호작용할 수 없더라도 아이들은 6개 모두를 모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핑거링은 4시간 연속 배터리를 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가능하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한 번에 몇 분씩 갖고 놀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동으로 슬립모드가 되기 때문. 다만 4개의 LR44 시계 건전지가 필요한 것이 약간의 맹점이다. 물론 LR44는 8개에 1.65달러로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구비해놓지 않기 때문에 교체하려면 성가신 것은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반짝이는 핑거링, 유니콘 (Unicorn) 핑거링과 함께 표준 모델보다 20%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나무늘보(Sloth) 핑거링을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