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베를린 철도역에서 얼굴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테스트한다. 영국의 발표에 이어 나온 것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등 다양한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국영철도 운영사인 ‘도이체 반(Deutsche Bahn)’은 독일연방경찰, 연방범죄수사청, 내무부와 연계해 베를린 쉬트크로이츠(Südkreuz)역에서 6개월간 안면 인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들이 제출한 이름과 사진 2장의 정보가 저장된 상태다.

쉬트크로이츠역 입구와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가 촬영한다. 각 장면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스캔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사진과 비교한다. 참여자는 작은 송신기를 휴대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나타날 때 컴퓨터 프로그램이 얼굴을 독립적으로 인식하는 지를 체크할 수 있다.

경찰 당국의 대변인은 “우리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테스트하기를 원했다”며 “테스터들은 모자나 자전거 헬멧을 착용할 수도 있고, 군중 속에 섞여들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오류 가능성이 있으며 백만분의 일 정도의 실패율이 있다고 지적한다. 도시의 대중 교통 시스템에는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언제나 몇 가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류 가능성 및 사생활 침해 비판도

특히 데이터 프라이버시 전문가들은 테스트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다. 빅브라더 스타일의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불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안드레아 보쇼프(Andrea Vosshoff) 독일 연방 데이터보호 국장은 "이 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하면 근본적인 권리에 상당한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당국이 6개월간의 테스트 후 어떤 후속 조치를 내릴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한편 영국도 2020년까지 기차역에서 안면 인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브리스톨 로보틱스 연구소(Bristol Robotics Laboratory)가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철도 안전 및 표준위원회(Railway Safety and Standards Board)가 자금을 지원하고 큐빅 교통 시스템(Cubic Transportation Systems)이 협력하는 형태다.

브리스톨 로보틱스 연구소의 린든 스미스(Lyndon Smith)는 빅토리아역과 같은 장소에서 게이트라인을 없애버리면 처리량 증가와 처리 속도 개선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는 서리(Surrey)의 샐포드(Salford) 실험실에 설치 중인 큐빅(Cubic)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최종 목표는 지하철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카드와 핀을 사용하지 않고 시스템에 얼굴을 내는 것만으로 통과가 가능하다면 ‘패스트트랙’ 라인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