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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으로 위기 맞은 아시아 봉제산업FT, '인구 배당효과' 대신 '인구 악몽' 현실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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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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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및 의류산업에 로봇 자동화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인도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 국가들은 중국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려왔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봉제 및 의류 공장의 노동 실태와 로봇 자동화 기술의 최근 추세 등을 바탕으로 위기에 봉착한 남아시아 국가들의 봉제 의류산업을 진단했다. 비단 이들 지역 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지역과 동남 아시아 등 봉제 의류산업의 허브 지역을 중심으로 로봇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 봉제 의류업체인 ‘매트릭스 클로딩(Matrix Clothing)‘의 델리 공장에는 4800명 정도의 봉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여성 봉제 노동자인 ’키란 쿠마리(Kiran Kumari)‘는 하루에 400벌에 달하는 '랄프 로렌' 브랜드의 상의를 만들고 있다. 그녀는 옷감을 갖고와 하루 종일 재봉틀 작업을 한다. 그녀의 옆으로는 10여명의 동료 노동자들이 길게 자리를 잡고 똑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해서 그녀가 받는 월급은 100달러 정도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 아시아 국가들은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2억4천만명에 달하는 노동 인력들이 이들 국가에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키란 쿠마리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8000마일 떨어진 미국 애틀란타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키란 쿠마리로부터 영구적으로 일을 빼앗으려는 기술적인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업체인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Softwear Automation)’은 '소우봇(Sewbot)'이라는 봉제산업용 로봇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우봇은 의류 제작 과정을 전부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우봇이 출시되면 남아시아 지역의 노동 시장은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인도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 등의 정부 관료들은 그동안 ‘인구 배당효과’의 이점을 누려왔다고 얘기하곤 했다. 인구 배당효과란 방대한 노동력이 노동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중국의 4분의 1 정도 수준에 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구 배당효과는 남아시아 국가들의 급증하는 노동 인구를 흡수하는데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들 국가에서 인구 배당효과가 이제 ‘인구 악몽(demographic nightmare)’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경제학자이자 ‘팔레 인디아 파운데이션(Pahle India Foundation)’의 설립자인 '라지브 쿠마르(Rajiv Kumar)’는 “로봇과 인공지능은 차세대 혁명이다. 증기기관, 전기, 조립 생산라인, 컴퓨터 등 기존의 어떤 혁명 보다도 파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단순한 반복작업 뿐 아니라 복잡한 정신적인 능력까지 대체할 것이라는 것.

하버드대 경제학자인 ‘다니엘 로드릭(Daniel Rodrik)’은 개발도상국의 ‘조기탈산업화(premature deindustrialisation)’ 현상에 주목했다. 이들 국가에선 서구가 경험한 것 보다 훨씬 일찍 서비스 기반 경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노동력을 흡수하면서 경제 성장과 정치적인 안정에 기여했는데, 조기 탈산업화 현상은 급증하는 노동력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남아시아 지역이 ‘고용 없는 성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례로 IT 분야의 기술적인 혁신은 인도의 IT서비스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포시스, 타타컨설턴시 서비시스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의 IT 산업과 궤를 같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확산되면서 사업의 기반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IT 서비스 업체들의 일자리는 계속 감소 추세다. 인도 첸나이 지역 현대자동차 공장에는 400대의 로봇이 설치돼 생산 노동자를 대체한 상태다.

방글라데시는 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봉제 의류산업 비중이 매우 높다. 수출의 82%가 의류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도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에서 봉제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2천7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에서 의류산업이 발전한 이유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 때문이었다. 지난해 중국 공장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3.6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인도 노동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봉제 의류 산업은 저임금을 따라 인도ㆍ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 등 국가로 옮겨왔다.

의류 제조 과정이 19세기와 크게 바뀌지 않은 것도 남아시아 지역의 봉제 의류 산업이 발전한 이유다. 로봇이 T셔츠를 제작하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애틀란타의 로봇 업체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의류 제작 과정을 전부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소우봇의 로봇 카메라는 의류 원단의 재봉질 과정을 찍고,이를 분석해 로봇 팔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아직 소우봇의 공급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봉제의류산업에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청바지 생산라인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소우봇을 이용해 최근 청바지를 재봉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내년에는 T셔츠를 로봇으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월마트 '더그 맥밀런' 대표는 “과거에 사람이 했던 일을 이제는 로봇,드론,알고리즘이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모디 총리의 수석 경제 자문관인 ‘아빈드 서브라마니언(Arvind Subramanian)‘은 “로봇이 부드러운 의류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9~10년을 걱정해야할지, 보다 현실적으로 20년을 걱정해야할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팔레 인디아 파운데이션(Pahle India Foundation)’의 라지브 쿠마르(Rajiv Kumar)’는 “자동화 때문에 고등 교육을 받고 야망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잃는 악몽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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