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운반 로봇이 개발됐다. 자동차가 아니라 먹는 ‘차(茶)’다. 일본인들의 유별난 차 사랑이 로봇 개발로 이어졌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로봇 및 무선 제어 정밀기계 전문업체 ‘아사이 엔지니어링’은 차를 옮기면서 말을 건네는 ‘차 나르는 로봇’을 개발했다. 가격은 약 20만엔 정도. 첫해는 50대의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다.

▲ 차 나르는 로봇

이 로봇은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 인형인 ‘카라쿠리(絡繰)’를 본따 만들어졌다. 카라쿠리는 일본 에도시대에 유럽의 오토마타를 본따 만든 움직이는 인형이다. ‘카라쿠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차 나르는 인형이다. 주인이 태엽을 감아 인형의 손위에 찻잔을 올려놓으면, 인형이 손님을 향해 움직인다. 손님이 찻잔을 들면 그 자리에 멈추고, 다 마신 찻잔을 손 위에 올려놓으면 뒤로 돌아 주인에게 되돌아 온다.

▲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차 나르는 카라쿠리' 인형과 그 내부 모습

▲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차 나르는 인형

차 나르는 인형을 모델로 개발된 이 로봇은 쟁반 부분에 적외선 센서를 내장했으며, 컵을 쟁반에 놓고 스위치를 누르면 반응한다. 로봇이 차를 나르면서 손님에게 말을 건네기도 한다. 크기는 폭(80mm), 깊이(200mm), 높이(270mm)이며 무게는 1kg. 서보 모터를 내장하고 있으며 입 부분과 팔을 움직일 수 있다. 로봇 하부의 모터가 작동하면서 이동한다. CAD로 설계 후 3D 프린터로 제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