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UPS, 도미노피자 등 드론 배송 서비스를 계획하는 회사들이 고려해야 할 또다른 사항이 있다. 바로 소음이다.

‘뉴사이언티스트’는 같은 음량일지라도 사람들이 지상의 차량보다 드론의 소음을 훨씬 더 거슬려한다는 사실이 NASA의 예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소재 NASA 랭글리연구센터(NASA Langley Research Center)의 ‘앤드류 크리스천(Andrew Christian)’은 38명의 피실험자에게 같은 음량을 들려줬음에도 드론의 소음이 일반 자동차 소음에 비해 훨씬 더 크고 성가시게 들린 것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비유하자면 자동차의 같은 소음이 2배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과 같았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당초 우리는 이 테스트에서 그렇게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드론의 소음이 왜 그렇게 거슬렸는지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참가자들은 그것이 드론 소리인지, 연구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미래의 운송'에 관련한 소리를 듣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크리스천은 전문가나 매니아 정도만 소리만으로 드론을 식별할 뿐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한 가지 추정 이유는 상용 드론이 얼마나 천천히 움직이는지와 관련이 있다. 드론이 주거지 주변을 지나가면서 걸리는 시간이 자동차보다 훨씬 더 길다는 것이다. 드론이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배회하는 소리에 공통적인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마존에게는 희소식이다. 아마존이 개발 중인 드론은 시간당 약 95km를 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 사용된 드론보다 훨씬 빠르다. 아마존 측은 "우리의 드론은 사람과 구조물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날아갈 뿐 아니라 더 조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단순히 드론을 배달 트럭 정도의 소음만 내도록 만드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지상의 차량보다 드론을 훨씬 더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의 희망은 드론의 소음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불만이 시작되기 전에 NASA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드론 비행 중에 내는 소음이 얼마나 큰 지,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까이 있고 얼마나 괴로워할지를 소음인식시스템을 통해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