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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로봇은 패러다임이다"서울대 조규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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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3  15: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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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로봇은 단순히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패러다임이다. 지금까지의 로봇들이 단단한 재질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앞으로는 유연한 재질을 활용한 로봇들이 많이 사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일 서울대에서 열린 '인간중심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SRRC)' 개소식에서 만난 조규진 센터장(서울대 교수)의 말이다.

소프트 로봇이란 로봇의 전체 혹은 일부가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구조로 대체되어 비정형 환경에서 생명체의 이동 및 상호작용의 원리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을 말한다.

사실 소프트 로봇이라는 용어가 생긴 것은 아직 10년도 되지 않을 만큼 새로운 로봇영역이지만 지금은 상당히 일반화 되어 있다. 물론 과거에도 공압 구동 인공근육 및 전기활성 고분자와 같은 유연한 재료를 이용한 구동기들은 존재하였다. 하지만 2009년 켐봇(Chembots),옥토퍼스(OCTOPUS) IP 등 해외에서 소프트 로보틱스에 대한 정부 주도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2012년에는 소프트 로봇의 다양한 응용 분야 중에서도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에 연구 개발을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유럽, 미국, 싱가폴 등 세계 각지에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6월 초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로봇자동화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CRA2017'에서는 이러한 흐름 때문인지 소프트 로봇 관련해서 2개의 워크숍과 4개의 세션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최근 소프트로봇이 관심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조규진 센터장은 “할 것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유연한 것을 사용해 뭔가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이 사람들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전에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졸업생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사람들이 수술로봇이나 햅틱 등 여러 분야에 접근하는 시도들을 계속 하면서 점점 소프트 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조차도 저장대 티팽 리 교수가 소프트 로봇 대형과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프트 로봇 수준도 사실 세계 톱 클래스와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앞서 있다. 그 중심에는 서울대 조규진 센터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엑소 글로브 폴리(Exo-Glove Poly)
지난 2008년 조규진 센터장이 서울대 교수
로 부임하고 난 후 ‘생체모사 소프트 모핑 기계 시스템' 과제가 융합기술 파이어니어 사업 과제로 선정되고, 2009년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장갑형 소프트 로봇 ‘엑소 글러브(Exo-Glove)’ 연구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소프트 로봇 연구가 시작되었다. 물론 조규진 센터장은 국내외 소프트 로봇계에서 주목 받는 젊은 연구자다. 2014년 소프트 로봇과 생체모사 로봇설계 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로봇학회 젊은연구자상(IEEE RAS Early Career)'을 받았다. 2015년에는 조 센터장 연구팀이 소금쟁이가 수면에서 도약할 때 표면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을 응용해 소금쟁이와 유사한 수상 도약 로봇을 개발하고, 이 논문이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되면서 우리나라 소프트로봇 기술이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작년 초에는 미국 최대 과학단체 AAAS에서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장갑형 소프트 로봇 '엑소 글로브 폴리(Exo-Glove Poly)'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 작년 4월말에는 전세계 8개국 12개 기관, 23개 팀이 참가한 '제1회 로보소프트 그랜드 챌린지(RoboSoft Grand Challenge, www.robosoftca.eu)' 세계대회에서 쟁쟁한 연구기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소금쟁이 로봇
조 센터장은 이번에 ICRA 행사를 다녀오고 나서 많은 로봇 연구자들이 소프트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고 젊은 연구자들이 속속 새로운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약간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로봇은 비교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기술이 아니고, 다양한 로봇 디자인과 응용분야가 있어 딱히 무엇이 앞서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소프트 웨어러블 핸드(손) 분야는 저희가 외국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외국의 소프트로봇 연구자 대부분이 한국에 소프트로봇센터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소프트로봇 응용분야는 무수히 많다. 재활로봇, 개인지원, 수술로봇, 탐색 및 구조, 엔터테인먼트, 제조용 로봇, 농업용 로봇, 수중로봇, 국방로봇, 우주탐사 로봇, 식품분야, 가사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SRRC도 이 중 어느 분야에 집중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SRRC가 가장 먼저 생각한 키워드는 바로 인간(Human)이다. 그래서 인간을 위한,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기술이 아닌 인간을 보완하는 로봇 기술, 그 중에서도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유연한 재료로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 편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을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한다.

조 센터장은 상용화와 관련해 상용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 나갈 계획이라며, 그게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이든 소프트 로봇이든 소프트 로봇기술로 상용화 할 수 있는 것들이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소프트 로봇 전망을 묻는 기자 질문에 조 센터장은 “언젠가 먼 미래에는 다 활용이 되겠지만 한번 부침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나 휴머노이드처럼 소프트 로봇도 처음 뜨는 거라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한두번 부침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에 비해서는 뭔가 스핀오프돼 상용화 되는 것들이 쉽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소프트 로봇이나 하드 로봇이 같이 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을 하드로만 하려고 하지만 앞으로는 하드로 잘할 수 있는 것은 하드로, 소프트로 잘할 수 있는 것은 소프트로 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그립핑 분야는 이미 소프트한 쪽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웨어러블 로봇, 수술로봇, 정찰로봇 분야도 점점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남들보다 먼저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설립된 '인간중심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SRRC)'는 전세계에서 처음 개소된 것이다. 몇 몇 국가에도 소프트 로봇 랩은 많이 있지만 아직 센터를 연 곳은 없다. 그래서 우리니라가 이를 선점하기 위해 명칭을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연구소가 전세계 소프트 로봇 분야를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우뚝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의 활약을 기대한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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