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미국 라이스대학(Rice University) 공과대 디자인 쇼케이스에서 로봇 우주복이 선보여 화제가 됐다. 신입생으로 이뤄진 이 팀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NASA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서 시간과 비용 효율적인 우주복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13일 라이스의 다목적 경기장인 튜더필드 하우스(Tudor Fieldhouse)에서 열린 라이스대 공과대학(George R. Brown School of Engineering)의 디자인 쇼케이스에서 5명으로 이뤄진 신입생팀은 ‘낫봇(NotBot)’이라고 불리는 우주인 로봇 코스튬을 출품했다. 낫봇은 NASA가 화성 탐사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Valkyrie), 국제 우주정거장에 이미 투입된 로보놋(Robonaut) 등과 더불어 우주인이 이들 로봇과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신입생팀은 레베카 프란시스(Rebecca Francis), 페드로 로자노(Pedro Lozano), 페드로 레지노(Pedro Regino), 크리스티나 린컨(Christina Rincon), 그랜트 윌킨슨(Grant Wilkinson) 등 5명이다. 낫봇의 특징은 착용자에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준다는 점이다. 낫봇의 착용 모델은 화학 및 생체 분자공학 전공자인 로자노가 맡았다. 그는 전국로봇주간(National Robotics Week) 동안 행사장에서 내내 낫봇의 착용과 탈의를 반복했다.
로자노가 입은 낫봇은 가슴과 머리를 감싸는 검은색 톤의 바디수트로 돼있다. 올인원으로 돼있는 것이 아니라 부분 모듈로 구성된다. 어깨 패드를 먼저 놓고 불이 들어온 가슴판과 검정색 우드 및 고분자로 상체를 감싼다. 그 다음 유리섬유로 코팅된 레이저 커팅 판지의 팔과 내부 탄성 및 벨크로(internal elastic-and-Velcro) 끈이 달린 장갑을 착용한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은 로자노의 머리에 오토바이 헬멧과 은색 바이저를 씌운다.
허리 위만을 본다면 인간은 없고 로봇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낫봇을 입고 기계처럼 움직이는 법도 배워야 한다. 라이스의 생체 공학자인 제인 그랜드 앨런(Jane Grande-Allen)은 “NASA는 한 사람이 30분 내에 이 의상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이 작업이 그리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부분을 단단히 붙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팀은 이 우주복을 만들기 위해 다른 멘토의 도움을 받았다. 로자노는 “가령 팔을 부착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는데 안쪽에 끈을 달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낫봇은 이동뿐 아니라 탄력 밴드를 이용해 제자리에 머무르는데도 도움을 준다. 궁극적으로 로봇 코스튬의 목표는 로봇과 상호작용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NASA 역시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팀의 또다른 멤버인 레지노는 “NASA는 다양한 우주 로봇을 보유하고 있지만 낫봇은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고 강조한다. 그는 “로보놋의 경우 반(half)기능적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조력을 필요로 한다”며 “실제 로봇이 아니더라도 낫봇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