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말한다. 그렇다면 로봇을 닮은 인간도 가능할까? 이른바 로봇형 인간이다. ‘사이보그’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일본의 한 로봇 전문 매체가 로봇형 인간 ‘로보돈(RoBODon)’을 개발해 오는 7월부터 발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간 로보돈’을 창간, 매주 독자들에게 새로운 부품을 부록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품을 모아 조립하면 로봇형 인간 완성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로봇스타트‘라는 일본 매체는 4월 1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돌렸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을 보지 않았으면 대책없이 속을 뻔 했다. ’<주의> 4월 1일은 만우절’

얼마전 미국 UCLA의 로봇 과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루 오리진의 2018년 첫 민간 우주비행사 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지난주 아마존 회장을 만나 비밀 미팅을 하고 비행기 조종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제 엠바고가 풀려 이 소식을 알린다”고 깜짝 발표했다.

▲ 데니스 홍 교수의 페이스북 포스팅

그런데 국내 몇몇 매체가 만우절인줄 모르고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내보내는 바람에 뒤늦게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 교수는 동행할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첨 타봐(Chum Taboa)’, ‘우주 간다(Wooju Ghanda)’ 등으로 썼는데도 몇몇 국내 기자들이 깜빡 속고 말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언론의 경박스러움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워낙 북미와 유럽의 매체들이나 유명 인사들은 이런 장난을 천연덕스럽게 한다.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깜빡 속아넘어가기 일쑤다.

역시 만우절 뉴스이기는 했지만 일본 로봇스타트의 ‘로보돈’ 발매 소식은 독자들을 유쾌하게 만들어줬다. 발상 자체가 재미 있고 일본 문화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로보돈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주 발행되는 ‘주간 로보돈’을 구입해 부록으로 제공되는 부품을 조립하면 자신을 로봇형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 로보돈의 구성품은 로봇 슈트, 로봇 앞치마, 로봇 안경, 로봇 장갑, 로봇 명찰, 로봇 신발, 로봇 전후면 패널과 고정 벨트, 로봇 모자, 얼굴 화장용 파우더 등이다.

▲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와 같이 있는 '로보돈'

이 같은 장비를 장착하면 로봇형 인간으로 온전하게 변신할 수 있다. 배터리는 필요가 없지만 하루 세끼 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동작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로봇형 인간 키트는 주로 커뮤니케이션용으로 개발되었는데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과 동작 능력을 자랑한다. 아직은 주로 일본어만 지원한다. 로보돈은 로봇형 전화기인 ‘로보혼’도 사용할 수 있다. 유행을 상당히 앞서간다고 할수 있다. 전체 로봇형 인간 키트를 갖추려면 ‘주간 로보돈’ 5권을 구독해야하는데 구입 비용은 1만엔.

▲ 로봇돈의 전후면 모습

▲ 로보돈의 주요 구성품

▲ 로보혼 전화기로 통화하는 로보돈

▲ 로보돈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회사 측은 어린이도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립대행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몸에 착용하는 로봇 슈트의 크기는 소/중/대가 있으며 일본인 체형의 80%를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태블릿 개발 환경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굳이 로보돈 키트를 구입하지 않고도 기존에 나온 IT장비와 자작품을 재활용하면 얼마든지 로보돈으로 변신할수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