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로봇기업 상장사 실적분석 (단위 : 억원. %)

이번주를 끝으로 기업들의 주주총회도 막을 내린다. 국내에서 로봇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2016년 성적표는 어떨까. 결론은 작년에도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주요 상장 기업들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2016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원사 24개 로봇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1개 그룹사 가운데 82%인 9개 그룹사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흑자가 증가하거나 적자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되었지만, 13개 로봇전문 기업들은 77%인 10개 기업이 흑자감소, 적자전환, 적자증가로 나타나 대기업 그룹사보다 더 어려운 한해를 보낸것으로 조사되었다.

11개 그룹사 가운데는 삼성전자(19%), 한화(969%), KT(26%), 한화테크윈(5477%), SK텔레콤(9%)은 흑자폭이 증가하였고, 현대중공업 역시 2014년, 2015년 연속 적자에서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로템은 2015년 적자에서 1년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적자폭이 감소하였다. 한화테크윈은 전년대비 매출이 34.6% 증가한 3조 5188억원에 3458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5000% 이상(2015년 62억)의 놀랄만한 실적 개선을 이루었다. 그룹사 가운데 LG전자(-75%), LIG넥스원(-7%) 2개 기업은 흑자폭이 감소하였다.

이와 비교하면 13개 로봇전문기업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고 볼 수 있다. 고영테크놀러지(26%), 미래컴퍼니(121%) 2개 기업만이 흑자폭이 증가하였고, 푸른기술은 3년만에 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 삼익THK, 로보스타, 스맥, 디티앤씨, DST로봇, 아진엑스텍은 흑자폭이 감소하였고 SK텔레콤에 인수된 아이리버는 99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유진로봇과 (주)이디, 에스티큐브는 적자가 늘어났다. 특히 (주)이디와 에스티큐브는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300%, 230% 크게 성장하였으나 오히려 적자폭은 증가해 매출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스맥도 전년대비 매출이 76.6% 증가하였으나 흑자가 감소(-42%)하였고, 로보스타ㆍ DST로봇 역시 매출이 전년대비 65.4%, 11.8% 각각 증가하였으나 흑자폭은 오히려 감소해 산업용 로봇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제품 구조 역시 부가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인 유진로봇 역시 매출은 전년대비 43%(604억원) 크게 성장하였으나 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행진을 계속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