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건주 매콤(Macomb) 카운티가 대규모 싱크홀로 인한 피해 가정의 복구를 돕는데 로봇을 투입해 화제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15마일 앤 에벌린(15 Mile and Eberlein)에서 발생한 대규모 싱크홀로 인해 세 가구가 피해를 입어 거주가 불가능해졌다. 싱크홀로 인근 배수관 조집기(drain interceptor)가 무너지면서 생긴 일이다. 이에 매콤 카운티는 로봇을 투입해 싱크홀에 빠져 비정상적인 상태로 방치돼있는 집 안의 상황을 파악하고 남은 물품들을 가져오는데 활용키로 했다.

매콤 카운티 공무원 캔디스 밀러(Candice Miller)는 이 로봇이 미시건 주경찰(Michigan State Police) 소속으로 무너진 가정에 투입돼 남아있는 살림을 꺼내오고 귀중품을 탐색하는 등의 작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로봇 두 대는 이 미션을 위해 최근 폭탄처리용 트럭에서 내려 현장으로 투입됐다. 로봇은 팔과 다리를 갖추고 있으며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는 능력을 가졌다. 공무원과 주택 소유자는 로봇의 눈을 통해 내부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트럭 내부의 원격 시스템을 통해 로봇을 제어한다. 주경찰 특수반의 애쉬랜드 브레이(Ashland Bray)는 "이같은 상황에서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며 "특히 로봇 교체는 물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매콤 카운티는 조집기 수리를 위해 조만간 입찰을 시행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올해 추수감사절 이전까지 수리를 모두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예산은 약 8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파손되거나 유실된 물건의 가치를 결정해 이를 집주인에게 보상하는데도 로봇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내용물의 경우 환산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단 1달러라도 빠뜨리는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이며 소송으로 가지 않고도 세 가족들과 보상에 대해 원만히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콤 카운티는 싱크홀 관련 복구 작업 이외에도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택을 철거하고 지반의 토대를 제대로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