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계열 수술용 로봇 전문업체인 큐렉소가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사업부문을 111억원에 인수했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 부문 인수 자금 111억원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196만7387주)를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발행가액은 5642원이며 배정대상자는 현대중공업이다. 큐렉소는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지분을 주는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의 의료 사업부를 인수한다. 회사 측은 "경영상 목적 달성을 고려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로봇 사업영역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수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면서 “의료기기사업부문과 시너지와 사업의 질적 성장으로 기업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큐렉소의 1대 주주는 한국야쿠르트로 35.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큐렉소 지분 6.7%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보행재활로봇과 환자이송로봇, 중재시술로봇, 정형외과 수술로봇 등 관련 유·무형 자산을 현물로 출자하고 큐렉소의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큐렉소는 이번 인수로 의료용 로봇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큐렉소는 북미 지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큐렉소는 그동안 현대가 개발 및 공급해온 보행재활 로봇인 ‘모닝워크’ 등 사업을 이관받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2015년 12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첨단 의료자동화 기기의 의료 패키지 및 실증을 통한 산업 활성화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는데 이번 인수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큐렉소의 현대중공업 의료사업 부문 인수로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부는 산업용 로봇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무문은 오는 4월부터 현대중공업에서 현대로보틱스로 분리돼 독립 경영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