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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문가, 이렇게 육성하자.구성용ㆍ독일 본대학교 박사후과정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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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7: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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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에서 올해 인공지능 R&D 예산으로 1630억 원을 투입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런저런 새로운 기술 개발 내용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방법을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매년 500억씩 투자해서 인공지능 포닥 펠로우쉽을 만들고, 매년 100명의 포닥을 선발하고 연간 1억씩 5년간 지원한다. 1억 중 5000만 원은 인건비로, 5000만 원은 연구비로 지원한다. 연간 인건비 5000만 원이면 대기업에 가는 것보다는 적겠지만 생활하는 데는 충분한 금액일 것이다. 그럼 박사 학위를 마치고 정말로 연구가 하고 싶은 사람은 다른 직장을 구할 필요 없이 5년간 독립적으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싶은 곳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그때부터 진짜 연구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때가 가장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박사학위 직후에 취업이나 논문 실적 등 다른 걱정 없이 계속해서 5년 동안 더 연구할 수 있다면 아마 가장 잘 준비된 상태로 가장 열정적으로 집중해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기준은 실적으로 점수 매기고 줄 세워 뽑는 게 아니라, 연구 계획서와 연구에 대한 열정이면 충분하다. 아마 매년 100명이면 큰 경쟁 없이 골고루 선발될 수 있을 것이고, 외국의 연구자 중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발 후 5년간은 매년 모니터링을 위한 보고서 제출만 요구하고 재심사 등은 없어야 한다. 또한 5년 중 창업이나 취업 등으로 펠로우쉽을 언제든 그만두어도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 그 돈으로 또 다른 사람을 선발하면 되니까.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고, 같이 모여 학회를 만들 수도, 창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사회에 새로운 지식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실에서 후배들을 키워낼 수도 있고 새로운 더 중요한 연구과제를 만들 수도 있다. 5년 후 자율적으로 성장한 인공지능 전문가 500명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중 누군가는 세계적인 학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독보적인 기술로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들이 공부한 새로운 기술을 잘 정리해 후배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상상만해도 엄청나다. 

인공지능 기술은 하드웨어처럼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남는 기술이 아니다. 누군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았다고 해도, 그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사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개발자이지 사용자가 아니다. 국가가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새 부대는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바로 박사학위를 마친 연구자는 누가 뭐래도 그 분야의 최신 연구 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학위 논문을 쓰는 동안 어떤 교수보다도 더 많은 논문을 읽어봤을 것이고, 최신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연구자들을 믿어줘야 한다. 하고 싶은 연구를 하도록 놓아두면 헛짓하는 줄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를 하고 싶어 한다. 세계적인 학회가 그냥 한가하게 보인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가장 치열하게 시간을 다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장이 학회이다. 이런 학자들의 경쟁을 통해 쓸모없는 기술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며 걸러지고 유망한 기술은 인정받고 발전된다.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연구자가 한국을 떠나고 있다. 외국 생활이 더 좋아서도 아니고, 돈을 더 많이 벌고자 해서도 아니다. 그냥 연구가 계속하고 싶어 연구할 수 있는 곳을 찾을 뿐이다. 지금 세계는 인재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새로운 지능로봇 박사과정 프로그램에서 향후 6년간 100명의 박사과정을 뽑는데, 70%를 외국인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에게 담아야 한다. 다른 걱정 없이 졸업 후 5년 만이라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 박사과정 학생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는 건 모두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졸업 후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인재가 계속해서 한국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다. 연구과제가 부족한 게 아니다. 특정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사람에게 직접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창조적인 생각은 자신의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에서 나오는 것이지, 어떤 비전문가가 정해놓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기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5년 후 인공지능 전문가 500명을 가진다면 세계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연구자 그룹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가만히 있어도 다른 인재들과 투자가 세계에서 모여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5년 동안 국가과제만 한다면 연구자들은 지쳐서 떠나게 될 것이고, 그 떠난 자리에는 보고서 문서들만 쌓여 있을 것이다.
구성용ㆍ독일 본대학교 박사후 과정 선임연구원
* 이 기고문은 필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본지에 재정리해서 보내 온 것 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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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
feasibility는 의문시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공감!!
(2017-03-13 1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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