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 맘스베리 본사

다이슨이 영국의 연구개발센터를 지금보다 10배 더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윌샤이어(Wiltshire) 맘스베리(Malmesbury)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이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왕립공군(RAF)이 사용하던 인근 휼래빙턴 비행장 부지를 구입해 연구개발센터로 조성키로 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다이슨은 현재 56에이커의 부지의 10배에 가까운 517에이커(63만 2898평)의 대규모 캠퍼스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이슨은 5년 전 900명 수준에 그쳤던 과학 기술 연구자들이 최근 3500명으로 늘어나면서 신축 부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이슨의 연간 매출은 17억 파운드(약 2조 4천억원), 이익은 4억 5000만 파운드(약 6375억원)에 이른다.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경은 “브렉시트(Brexit)와 상관없이 영국에서 기술과 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영국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여기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국민투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영국 이탈 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그는 또 “통화 이동, 법인세 및 개발에 대한 세금 감면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유럽은 우리 시장의 16%에 불과하며 급성장하는 시장에 더 집중하면서 EU 시장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슨은 전세계에 8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극동 지역에 생산 시설을 갖고 있다.

다이슨은 새로운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로봇 공학, 배터리 셀, 비전 시스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필요할 경우 넓은 부지를 이용해 제조 생산까지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이슨은 수 주 내에 새로운 건물에 대한 계획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비행장 부지에서 거대한 전쟁의 격납고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제임스 경은 1937년 훈련 학교로 개장한 이 비행장의 느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다이슨은 엔지니어를 위한 현지 대학 설립을 발표한 바 있으며 30개 장소에서 600개의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