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식별 가능성 플랫폼 구축…로봇 생성 데이터 수집·분석·학습 지원

▲폭스글러브 도구로 시각화한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짓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폭스글러브)

로봇 기업용 데이터 및 식별 가능성 플랫폼을 구축하는 미국 스타트업 폭스글러브(Foxglove)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4000만달러(약 584억원)를 유치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5800만달러(약 846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에이드리언 맥닐과 로만 쉬틸만 공동창업자는 이전에 크루즈에서 자율주행차 기업을 위한 유사한 도구를 개발했다. 크루즈 재직 당시 로봇 기업을 위한 기성 개발 도구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폭스글러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폭스글러브는 로봇 개발자들이 로봇에서 생성되는 센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및 시각화 도구를 개발한다. 폭스글러브의 목표는 더욱 안정적인 로봇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이다.

◇폭스글러브, 개발 가속화 위한 인프라 구축

폭스글러브는 수백 명의 엔지니어 없이도 웨이모와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자체 데이터 인프라를 로봇 산업 전반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맥닐은 “우리의 비전은 다른 모든 로봇 스타트업이 기존 시스템을 다시 개발할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스택과 머신러닝(ML)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모든 로봇 기업이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폭스글러브의 플랫폼은 아마존, 안두릴, 셰프 로보틱스, 덱스터리티, 엔비디아, 쉴드 AI, 그리고 여러 자율주행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등의 고객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맥닐은 자사와 쉴드 AI와의 파트너십이 가장 흥미로운 고객사의 사용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폭스글러브는 초기에는 이 도구들을 자체적으로 사용했지만 이후 하이브마인드(HiveMind) 자율 스택에 내장해 쉴드 AI 고객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에 폭스글러브를 포함시켰다.

맥닐은 “정말 흥미로운 이정표였다. 이는 우리 도구가 단순한 개발자 도구가 아니라 다른 플랫폼을 위한 핵심 인프라임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덱스터리티, 툴링 시간 20% 단축

선도적 물류 로봇 기업인 덱스터리티는 폭스글러브 플랫폼을 통해 개발 시간을 20% 이상, 툴링 및 개발 시간으로 연간 15만달러(약 2억2000만원)를 절감했다고 추산했다.

덱스터리티는 폭스글러브 도입 이전에는 자체 툴과 다양한 로그 분석기를 사용했다. 이러한 도구는 기본 요구 사항은 충족했지만 지속적 유지 관리가 필요했고 효율적인 디버깅 및 개발에 필수적인 풍부한 시각화 기능이 부족했다. 시각화 및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재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 낭비, 개발자 간의 마찰, 그리고 여러 가지 도구를 동시에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덱스터리티의 창업 엔지니어인 로버트 선은 “폭스글러브 플랫폼이 단순히 시각화 기능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해 모든 개발자에게 귀중한 효율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신뢰 표명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가 폭스글러브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이클립스와 앰플리파이 파트너스가 가세했다. 폭스글러브는 많은 로봇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의 이 투자 라운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닐은 폭스글러브의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수평적인 플랫폼이 단일 로봇 분야에 국한된 경우보다 더 뛰어난 회복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폭스글러브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50명으로 구성된 팀(이 중 절반은 엔지니어)을 확장하고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기업에 가면 말 그대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고품질 인프라를 로봇 산업 전반에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맥닐은 오늘날의 로봇 인프라 환경을 클라우드 컴퓨팅 초기 시절과 비교하면서 “2000년대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후 AWS, 데이터독, 트윌리오 같은 기업들이 등장해 그러한 내부 인프라를 개발자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우리는 같은 일을 로봇 분야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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