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人] 이천 한국로봇사용자협회 한국로봇리퍼브센터장
산업 현장의 인력난과 비용 압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가 맞물리며 산업용 중고 로봇(리퍼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품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짧은 납기, 순환 경제 효과가 강점으로 꼽힌다. 중고 로봇 가격은 일반적으로 신품의 30~60% 수준이며, 팬데믹 이후 길어진 리드타임을 피해 수 주 내 가동이 가능하다. 중소·중견 제조업체가 ‘라이트 자동화’로 진입하기에 적합하고, 프레임이나 기구부 재사용으로 탄소·자원 절감 근거도 확보할 수 있다. 직업훈련이나 테스트베드 등 교육 현장 활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맞춰 한국에서도 산업통상부, 경상남도, 김해시가 총 221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5년간 김해테크노벨리 일반산업단지 내 지상 3층(연면적 2033㎡)으로 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서 올해 4월 준공됐다. 이름은 한국로봇리퍼브센터로 국내 최초의 공공 로봇리퍼브센터다. 장비실, 회의실, 입주사무실 등을 조성했다. 운영은 주관연구개발기관인 한국로봇사용자협회가 맡는다. 협회는 산업용 로봇의 보급 확산과 운용 교육, 안전 인증, 기술 정보를 제공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 협의체를 통한 현장 지원과 산업안전 캠페인, 국제 표준화 활동을 선도하며, 기업과 산업 현장의 기술 격차 해소와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천 한국로봇리퍼브센터장은 “중고 로봇 인식 변화에 따른 로봇 재자원화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고 로봇/부품 리퍼브 기술을 활용한 역설계·검증, 선행기술 개발, 시험평가가 가능한 로봇 재제조 기술·공정 지원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중고 로봇/부품 관련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기술 지도를 통한 선행기술 개발단계에서 설계·검증·시험·분석 및 리퍼브 로봇 실증까지 리퍼브 로봇 전 주기적 지원체계 운영 및 시험평가 시스템을 체계화했다”며 “이 사업은 고등기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준공된 로봇리퍼브센터는 본격적인 중고로봇 재자원화 기반 운영에 착수해 총 10종 10대 장비 중 5종 5대 장비를 구축 완료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로봇을 포함해 다양한 부품의 내환경 시험이 가능한 환경시험 장비 5종 5대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축이 완료된 중고/리퍼브 로봇 성능 시험인증 장비 5종 5대는 △로봇 동작 정밀측정 추적 장치 △로봇 형상 부품추출용 3차원 스캐너 △구동계 내구성능 검증시스템 △로봇 전류 안전 시스템 △로봇 정밀진단 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다. 내환경 시험 장비인 △열충격 시험 챔버 △항온항습 챔버 △복합 부식 시험 시스템 △분진 시험기 △6톤급 로봇 진동 시험기 등 5종 5대는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 최초의 중고로봇 재자원화 전문 공공기반으로, 국내 로봇 재자원화 산업기술력 확보를 위한 로봇 재제조 시험인증 서비스 및 KOLAS(한국인정기구) 인증기관 지정을 추진해 재제조 로봇 표준규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 리퍼브 로봇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들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