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라인의 드론

미국에서 드론을 이용해 혈액과 의약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인 ‘집라인(Zipline)’은 르완다의 원격 지역에 의약품과 혈액을 드론으로 배송한데 이어 미국 내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무인항공기(UAVs)에 관한 워크샵에서 발표됐으며 인디언 보호구역을 포함해 메릴랜드, 네바다, 워싱턴주의 농촌 및 원거리 지역이 미국 내 첫 대상이다.

집라인의 전동 드론인 ‘집스(Zips)’는 3파운드의 혈액과 의약품을 실어나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75마일을 비행한다. 병원들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혈약과 의약품을 주문하고 집스에서 낙하산을 통해 물품을 제공받는다. GPS와 셀룰러 네트워크를 이용해 30분안에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내장 냉각이 필요없다.

집라인은 미국내 배송을 위해 엘루먼, ASD헬스케어, 블러드웍스 노스웨스트 등 3개 헬스케어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메릴랜드주 스미스섬과 워싱턴주 산 후안 섬에 대한 잠정 배송을 계획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집라인은 세콰이어 파트너와 구글 벤처스 같은 벤처 캐피털 뿐 아니라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로부터도 펀딩을 받는 등 이미 화제의 기업에 올랐다. 특히 미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7월부터 르완다에서 의약품과 혈액을 드론 배송하기 시작했으며 8월말쯤이면 르완다 지역의 절반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완다에서의 의약품 드론 배송은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켈러 리나우도(Keller Rinaudo)’ 집라인 창업자겸 CEO는 “농촌이나 고립된 지역, 인디언 혹은 섬 지역 사람들을 볼 때 건강 분야에서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며 “도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사는지가 기대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같은 기술의 활용이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르완다가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전략의 하나로 드론 기술을 채택한 반면 미국은 여전히 드론에 대한 규제가 강한 편이다. 리나우도는 지난 2월 르완다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백악관이 미국 내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고 제안한만큼 미 연방항공국(FAA)에 규제 회피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제를 받게 되면 6개월 내로 드론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매터넷(Matternet), 플러티(Flirtey) 같은 업체도 집라인과 유사한 드론 배송 시스템을 개발했다. 플러티는 지난해 버지니아 농촌 의료센터에 약품을 배송한 후 FAA로부터 처음으로 드론 배송에 관한 승인을 획득한 업체다. 리나우도는 “집라인은 동아프리카와 여타 중간 소득 수준의 나라들로 이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서도 드론 배송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