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대학의 '웨이브 필드'

미국 미시간대학 ‘제시 그리즐(Jessy Grizzle)' 교수팀이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말로(MARLO)'가 올해 4월 눈길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말로가 이번에는 미시간대학의 명물인 ’웨이브 필드(Wave Field)'에 도전했다. 웨이브 필드는 울퉁불퉁하게 지면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2족 로봇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 과제다. 눈길을 큰 문제 없이 걸었던 말로가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 상대를 만났다.

말로는 지난 2012년 개발됐다. 그동안 15종의 보행 기법을 익혀 실내외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웨이브 필드에 도전하기 위해 연구팀은 말로의 배터리 팩을 개선하고, 사람이 양쪽에서 들을 수 있는 갠트리(gantry)를 만들었다. 말로가 넘어져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시 그리즐리 교수는 “말로는 작은 발을 갖고 있고 있으며 아무런 느낌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무릎 발목 엉덩이 등 관절의 각도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능을 갖고 보행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가린 채 움직이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말로는 웨이브 필드를 마치 술취한 사람 처럼 걷다가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렇지만 점점 안정감 있는 보행 자세를 취한다.

미시간대학은 말로에 적용한 보행 알고리즘을 최근 텍사스-달라스대학의 로버트 그레그 교수에게 제공했다. 그레그 교수는 장애인을 위한 의족을 개발하고 있는데, 미시간 대학의 보행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