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된 장비로 댐을 건설하고 있는 미에현 공사 현장 모습(사진=오바야시)

일본 5대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인 오바야시(Obayashi Corporation, 大林組)가 최근 로봇을 활용해 대형 콘크리트 '댐'을 건설하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건설 현장은 일본 본섬 남동쪽 해안에 있는 미에(Mie)현에 있다. 댐은 이곳에서 높이 84미터에 넓이 334미터 규모로, 오는 2023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댐 건설은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작업이 자동화 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토대를 확립하는 기초공사를 비롯해 댐 몸체를 형성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오바야시는 인력부족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를 꾀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야시는 콘크리트 층을 쌓는 일에 자동화 장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댐 건설을 위해 이 장비를 직접 개발했으며, 나아가 공정 능률화를 위해 현장 주변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활용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했다.

스스로 작동하는 타워 크레인도 사용한다. 이 크레인은 현장에서 15m 길이의 사각 칸막이에 콘크리트를 붓는 임무를 맡았다. 또 칸막이를 배치하는 일과 공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기도 한다. 안전을 위해 사람이 배치되지만, 대부분은 사무실 컴퓨터가 원격으로 제어한다.

평탄화 작업도 로봇이 맡는다. 그동안 고르지 못한 층은 전문 인력이 투입돼 수작업으로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에 오바야시는 평탄화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주기적인 브러싱(brushing) 빈도뿐 아니라 표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콘크리트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거푸집(forms)을 들어올리는 일에도 로봇이 사용된다. 이 작업도 그동안 여러 전문인력은 물론 중장비까지 동원해야 했다.

오바야시는 이번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불과 10%정도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이 로봇을 감시해야하고 일이 잘못될 경우 이들이 현장에 직접 개입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쌓게 되면 건축 시간을 30%까지 단축할 있다는 설명이다.